[추석특집｜진짜사나이가 띄우는 위문편지] 아기병사 박형식이 ‘진짜 아기병사’ 김형근 이병에게

‘원조 아기병사’ 박형식의 사랑을 받은 ‘진짜 아기병사’ 김형근 이병.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진짜사나이 울린 진짜사나이들, 사랑한다!”

■ 박형식 정든 전우에게 보낸다…

이별의 순간에는 항상 눈물이 따랐지만 아쉬움이 크면 클수록 쌓여가는 추억은 커져만 갔다. 추위는 서로의 체온으로 이겨냈고 뙤약볕은 등목 한 번으로 피로까지 날려버렸다. 봉지에 밥과 반찬을 한 데 섞어도 ‘꿀맛’이었다. 이 모든 것이 전우애였기에 가능했다. 군에 대한 색다른 재미와 인식을 안겨준 ‘진짜 사나이들’(MBC)의 박형식이 정든 ‘전우’에게 편지를 썼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쌓은 우정 가득한 편지는 따스함으로 가득하다.

밤 새워 훈련하고도 맑은 눈웃음
형들 사랑 뺏어간 내 후임 파이팅!

‘아기병사’가 ‘진짜 아기병사’에게!.

형근아! 안녕. 형식이 형이야. 비록 방송이지만 내 입대 이후 내 유일한 후임!(웃음). 비 오고 날씨가 매우 쌀쌀해졌는데 군 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해서 즐거웠고 오랫동안 기억할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 고마워. 네게도 ‘진짜 사나이’를 통해 함께한 시간이 남은 군 생활을 버티게 해주는 특별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는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동료였어. 이기자부대 무박훈련 때가 기억난다. 훈련 때문에 며칠 밤을 꼬박 새우고 그렇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쓰러웠는데, 자진해서 턱걸이하는 모습은 놀라웠어. 하하! 독도(지도를 읽는 훈련) 훈련 때는 교관한테 걸려 대원들이 얼차려를 받는 모습에 참 미안해하기도 했지. 그 여린 마음이 걱정 되기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웃음을 짓고 있는 너를 보면 마음이 놓이곤 했어.

그때부터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건가?(찌릿!) 이기자부대에 오기까지 내가 막내라 형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아마도 네가 형들의 막둥이 사랑을 뺏어간 것 같네. 하하!

올해 추석은 입대하고 처음으로 맞는 명절이지? 부대원들과 오순도순 모여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진짜 사나이’도 보고, 즐거운 추석 보냈으면 좋겠다. 형은 제국의아이들 멤버로서 열심히 하고 있을 테니 내 전우 형근 일병도 파이팅! 휴가 나오면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형은 여기서 형근이 잊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게.

● 김형근 이병은 이기자부대의 막내. ‘아기병사’ 박형식보다 ‘더 아기병사’의 모습으로 병사들과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무박훈련의 피곤 속에서도 ‘에이스’ 장혁과 턱걸이 대결을 벌일 정도로 ‘파이터’ 본능이 살아 숨쉬는 ‘상남자’.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