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진짜사나이가 띄우는 위문편지] 불혹 투혼 서경석이 ‘FM 병사’ 김철환 일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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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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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에게 틈틈이 ‘과외’를 받은 김철환 일병.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서경석에게 틈틈이 ‘과외’를 받은 김철환 일병.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진짜사나이 울린 진짜사나이들, 사랑한다!”

■ 서경석 정든 전우에게 보낸다…

이별의 순간에는 항상 눈물이 따랐지만 아쉬움이 크면 클수록 쌓여가는 추억은 커져만 갔다. 추위는 서로의 체온으로 이겨냈고 뙤약볕은 등목 한 번으로 피로까지 날려버렸다. 봉지에 밥과 반찬을 한 데 섞어도 ‘꿀맛’이었다. 이 모든 것이 전우애였기에 가능했다. 군에 대한 색다른 재미와 인식을 안겨준 ‘진짜 사나이들’(MBC)의 서경석이 정든 ‘전우’에게 편지를 썼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쌓은 우정 가득한 편지는 따스함으로 가득하다.

면회 온 아버지 보고 눈물 쏟은 너, ‘FM 병사’의 여린 마음…뭉클했어

나를 울린 김철환 일병 보아라.

편지를 띄우려니 내 첫 사수였던 너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철환이는 내게 많은 것을 알려줬지. 모포 각 잡는 것부터 장난 아니었어. 각을 딱딱 잡는데, 아주∼. 진짜 ‘FM(Field Manual)병사’(군 매뉴얼대로 행동하는 병사)더라.

그렇게 강한 모습을 지녔는데, 마음은 정말 한없이 순수한 것 같아. 면회 오신 아버지를 보고 눈물을 왈칵 쏟는 너를 보며 ‘여리구나’ 생각했지. 근데 참 신기했어. 희미하게 보이는 아버지를 한눈에 알아보다니. 역시 아들은 아들이네.(웃음)

입대 전 모습과는 달리 착실히 군 생활하고 있는 너를 보니 정말 멋진 녀석이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 그리고 다시 한 번 검정고시 합격 축하한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더니, 결국 해냈구나!

철환아! 그거 알지! 그때 내가 너한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준 것! 하하! 내가 대학 때 과외 수업 했던 경험을 살려 포인트만 콕콕 집어줬잖니.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해낸 모습을 보니, 형으로서 정말 뿌듯하다.

네가 그랬잖아. 휴가 때 검정고시 합격증 들고 아버지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원했던 바를 이룰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이제는 수능 합격만 남았네. 철환아! 검정고시 준비는 형과 함께했으니, 수능은 네 힘으로 해낼 수 있지? 너를 믿는다.

잊지 않고 휴가 나와 연락해줘 고맙고, 앞으로도 이 인연 계속 이어가며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건강 잘 챙기고 남은 군생활 잘 마무리해서 멋지게 제대했으면 좋겠다. 추석 잘 보내고 건강해!

● 김철환 일병은 ‘진짜 사나이’의 첫 번째 부대인 백마부대 전격대대에서 만난 서경석의 첫 사수. 생각지도 못했던 김 일병 아버지의 면회로 병사들은 물론 시청자의 눈물을 자아낸 주인공. 방송 당시 수려한 외모로 여성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훈남’ 병사.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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