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처럼 키운 소에…” 박세필 교수 자신이 복제한 소에 받혀 8주 중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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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쉬라고 그랬을 것”

15일 오후 4시경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흑우 목축장. 체세포 복제의 권위자인 박세필 제주대 교수(53·줄기세포연구센터장·사진)가 자신이 복제한 수소인 ‘흑올돌이’를 촬영하기 위해 다가섰다. 26일 정부세종청사의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흑우 복제 신기술에 대한 브리핑을 할 때 쓸 동영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때 한동안 축사에 갇혀 있다 야외로 나온 흑우가 흥분 상태를 보이며 박 교수를 뿔로 받은 뒤 마구 밟았다. 박 교수는 제주대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갈비뼈와 척추가 부서지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었다.

문제의 수소는 2009년 복제한 흑우로 목축장 486마리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몸무게 800kg) 것이었다. 박 교수는 사고 당시 장화와 방재복 등을 입고 있어 움직임이 둔해 흑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는 “아들처럼 키운 소가 아버지를 공격한 셈이지만 그동안 연구로 바삐 활동한 만큼 조금 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박세필 교수#복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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