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車 약진 이끈 도요다 에이지 최고고문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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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9개월 사장 재임 ‘도요타 방식’ 확립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신화인 도요다 에이지(豊田英二·사진) 도요타자동차 최고고문이 17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13년 나고야(名古屋)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6년 도쿄제국대 공학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큰아버지가 창업한 도요타자동직기제작소(현 도요타자동직기)에 입사했다. 이듬해 이 회사 자동차부문이 독립한 도요타자동차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이사 전무 부사장을 거쳐 1967년 10월 제5대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1982년 6월까지 14년 9개월 동안 사장에 재임하면서 ‘가이젠(改善·개선)’이라는 생산성 혁신운동을 주도해 저비용 고품질의 ‘도요타 생산방식’을 확립했다. 또 미일 자동차 마찰을 타개하기 위해 1983년 제너럴모터스(GM)와 합병회사를 설립해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서 도요타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1983년 수석 임원들에게 “세계 최고의 명차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6년 뒤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가 탄생했다. 1989년 미국에 진출한 렉서스는 2년 만에 가장 많이 팔린 고급차가 됐다. 그는 일본자동차공업회장, 경단련(일본의 전경련) 부회장을 지냈고 1994년 자동차 업계 최고의 명예인 미 자동차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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