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 “내가 불륜행각? 정우택 자진 탈탕하라”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7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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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 동아일보DB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 동아일보DB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을 상대로 친자확인소송을 벌이고 있는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에게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자진 탈탕하라"고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이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논란을 차 전 대변인의 친자확인 소송 건에 빗대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의 불륜행각으로 인해 많은 국민이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며 "당 대변인까지 지내신 분의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차 전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 최고위원의 발언내용을 짚은 뒤 "이는 여성에 대한 새누리당의 가치관을 그대로 드러내는 발언이며 여성비하 발언이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차 전 대변인은 "저는 불륜행각을 한 적도 없고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여성비하 발언과 함께 최근 국정원사태, 채동욱 감찰건 등을 물타기 하기 위해 근거 없는 정치적 공세를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이어 "지금 정치를 함께하고 있는 동료가 힘들어하고 있는데 위로하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를 자신들의 정치에만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평소 새누리당의 여성에 대한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민생정치와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도 걸고 넘어졌다.
그는 "현재 최초의 여성대통령 시대에 이런 여성비하 발언이 새누리당 최고회의에서 나온다는 것은 그 당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께도 그런 발언을 할 수 있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은 어제 3자회담에서 국정원 사태는 재판중이라 재판의 결과를 보고 판단하자고 원칙을 이야기했는데 새누리당은 재판 중인 사건, 그것도 개인사건에 대해 단정을 하고 치졸한 정치공세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차 전 대변인은 "정 최고위원 본인은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즉각 최고위원에서 사퇴하고 자진 탈당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은 윤리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당 차원에서 사과하라" 촉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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