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1억 관객, 14711명에게 묻다①] 가장 믿고 보는 배우는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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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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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4711명의 관객이 ‘믿고 보는 배우’로 선정한 하정우. 올해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로 2연타석 홈런을 친 그는 ‘군도:민란의 시대’로 곧 돌아온다. 스포츠동아DB
1만4711명의 관객이 ‘믿고 보는 배우’로 선정한 하정우. 올해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로 2연타석 홈런을 친 그는 ‘군도:민란의 시대’로 곧 돌아온다. 스포츠동아DB
‘가장 믿고 보는 감독은 봉준호’

■ 스포츠동아·맥스무비 관객 1만4711명 공동 설문조사

한국영화 1억 관객 시대
관객 1만4711명에게 물었다 - 가장 믿고 보는 감독·배우는?


역시 ‘이야기의 힘’이었다.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의 한국영화가 많은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음이 재확인됐다. 스포츠동아와 국내 최대 영화전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공동으로 1만4711명의 영화 관객을 만났다. 15일 현재까지 9143만7652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한국영화가 이르면 9월 중 2년 연속 1억 명 관객을 돌파할 시점에 벌인 대규모 관객 설문조사다. 많은 관객은 배우 하정우와 봉준호 감독에게 신뢰를 갖고 있었고, 이야기의 힘을 중시했다.

하정우·봉준호 작품 ‘최고 신뢰’…연기력과 이야기의 힘!

하정우 2139표·송강호 1949표 2위…가장 믿고 보는 감독엔 봉준호 2416표 ‘압도적 1위’


관객의 신뢰는 곧 영화 흥행으로 이어졌다. 한국영화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억 관객 시대’를 맞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실력파 감독과 배우가 관객과 나눈 신뢰 덕분이다.

스포츠동아와 국내 최대 영화전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한국영화 1억 관객 시대’를 맞아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영화는 이르면 이달 안에 1억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즈음해 한국영화의 지속적인 흥행과 그 요인과 의미, 향후 전망 등에 관해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관객 1만4711명에게 물었다.

그리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1위는 하정우였다. ‘감독’으론 봉준호 감독이 1위를 차지했다. 2139표를 얻은 하정우는 2위 송강호(1949표)를 제쳤고, 봉준호 감독(2416표)은 압도적인 표를 얻었다.


하정우는 ‘다작’으로 얼굴을 알리며 잇단 흥행으로 지지를 받았다. 그를 향한 신뢰가 더욱 단단해진 건 독특한 소재로 실험에 나선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성공 덕분이기도 하다. 극중 방송국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보여준 연기는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추격자’,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러브픽션’, ‘베를린’ 등으로 이어진 관객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하정우는 대중의 욕망과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라며 “저예산영화 ‘러브픽션’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배우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그의 다양한 면모에 점수를 줬다. 영화 ‘관상’의 제작사 주피터필름 주필호 대표는 “관객의 입맛을 영리하게 알고 만족시키는 배우”라며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탁월하고, 여러 작품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였다”고 인정했다.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은 “그와 나눈 대화가 영화를 만드는 데 힘이 됐다”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감독으로도 나선 하정우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를 선보인다. 내년엔 아예 주연과 연출을 맡는 ‘허삼관 매혈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관객은 그의 이 같은 열정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가장 믿고 볼 수 있는 감독’으로 꼽힌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렸지만, ‘설국열차’로 다시 한 번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그리고 관객의 신뢰까지 얻었다. 그의 첫 흥행작 ‘살인의 추억’ 프로듀서였던 김무령 반짝반짝 대표는 “기대에 반하지 않는 이야기의 건실한 힘이 있다”면서 “그 기대 역시 여전하다”고 말했다. ‘살인의 추억’부터 ‘괴물’ ‘설국열차’에서 그와 호흡한 배우 송강호는 “차곡차곡 쌓은 관객과의 신뢰가 강하다. 흥행의 측면과 예술적 쟁취 두 가지를 모두 이룬 감독으로 지지를 받는다”고 가리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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