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앞둔 대형마트 ‘100원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경쟁사보다 싸게”… 가격 눈치 치열… 햇고구마-햅쌀 등 농산물 할인경쟁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가격을 할인하겠다고 광고한 두유를 진열대에 채우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뿐 아니라 일반 품목들의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추며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성수점에서 직원이 가격을 할인하겠다고 광고한 두유를 진열대에 채우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뿐 아니라 일반 품목들의 가격을 대대적으로 낮추며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들이 추석을 코앞에 두고 ‘가격 혈전(血戰)’에 돌입했다. 흥미롭게도 경쟁의 대상은 추석 선물세트가 아닌, 고구마와 쌀 등 일반 품목이다. 이는 1년 중 물건이 가장 많이 팔리는 9월 매출을 극대화해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전단을 발행하고 신문에 광고를 내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마트는 월요일인 16일 전단을 발행했다. 통상 목요일에 전단을 배포하지만 추석 전으로 이를 앞당긴 것. 이마트도 10일 전국에 전단을 500만 부 이상 발행했다. 이마트가 이처럼 대규모로 전단을 발행한 것은 1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다. 홈플러스 역시 12일 전단 발행에 나서 홍보전에 가세했다. 김형석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경기 침체와 의무 휴업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추석은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할인 경쟁은 한 업체의 ‘선공’에 다른 업체들이 대응하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이마트는 호주산 찜갈비(100g)를 1380원에 내놓아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는 평소 가격보다 2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곧이어 롯데마트가 미국산 LA갈비를 100g당 1980원에 판매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미국산 LA갈비의 정상가는 3300원이다.

햇고구마와 햅쌀 등도 경쟁의 대상이다. 이마트가 최근 햇고구마 1.3kg을 4980원에 내놓자 롯데마트는 1.5kg을 6500원, 홈플러스는 1.5kg을 68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100g당 가격을 환산하면 업체 간 100원도 차이 나지 않는 셈. 또 롯데마트가 햅쌀(10kg)을 정상가보다 15% 낮은 2만4000원에 내놓자 이마트는 가격을 2만3800원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 관계자는 “추석이 낀 9월은 매출이 연중 가장 높지만 추석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은 20%에 그친다”며 “사실상 일반 품목이 추석 매출을 견인해 일반 품목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추석 전후 가족이나 친지에게 받은 용돈을 겨냥한 행사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10일부터 25일까지 대형가전의 행사 상품을 구매하면 최대 10%를 깎아준다. 자녀에게 받은 용돈으로 가전제품을 장만하려는 어르신들을 염두에 둔 행사다. 롯데마트도 18일부터 20일까지 장난감을 반값에 판매하는 ‘해피 토이저러스 데이’를 연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대형마트#추석 선물#마트 경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