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 관람객 불만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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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위생-가격-서비스 개선을” 조직위 게시판에 누리꾼들 지적

‘국민 세금을 퍼부어 놓고 뭐 하는 겁니까. 관계자들이 식당에 가서 확인해 보세요. 밥맛이 어떤지요.’

경남 산청군 금서면 특리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막 10일이 지나면서 조직위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관람객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게 사람 먹으라는 거냐. 아무리 상술이라지만 너무한 거 아니냐”라며 사진까지 올려놓았다.

전체적으로 음식점의 위생상태와 비싼 가격, 종사자들의 불친절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일부 누리꾼은 “전쟁터에서 배급받는 기분이었다”고 하소연할 정도. 또 가파른 경사와 불편한 동선에 대한 문제 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30분마다 운행하는 순환버스에는 노약자만 탈 수 있고, 한 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김모 씨는 “전국에서 관광객을 모으려고 몇 년 동안 준비한 행사치고는 1만5000원을 주고 보기에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적었다. 이처럼 엑스포 입장료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시설과 관련해 “엑스포 주제관의 공기가 나빠 영상물을 보는 동안 기침을 계속했다”는 항의의 글도 올라 있다. 콘텐츠가 독특하지 않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엑스포 개막일인 6일부터 16일 현재까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60여 건 가운데 10여 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질의응답’ 코너도 마찬가지다.

주최 측이 문제점을 계속 보완하고 있어 항의성 글은 행사 초기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칭찬과 함께 개선책을 제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김용현 씨는 ‘성공예감’이라는 제목으로 △셔틀버스 이용 안내 △자원봉사자 복장 △노약자 등을 위한 전기자동차 운영 △특산물 판매장 호객행위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권우용 씨는 행사장, 지리산 주변 풍광의 사진을 좋은 글과 함께 두 차례 올리고 ‘의약엑스포 정말 잘 보았다는 생각이다’라고 적었다. 자신을 학생이라고 밝힌 김태진 씨는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했던 엑스포’라는 제목으로 “산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간다”고 호평했다.

17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운 엑스포 조직위는 개막 후 10일 동안 22만3767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15일에는 4만7000명이 방문했다. 추석을 전후한 17∼22일에는 인기가수 초청공연과 콘서트, 민속놀이, 가요제 등 이벤트를 마련한다. 최구식 집행위원장은 “관람객들이 천혜의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여행이 되도록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조직위 게시판#관람객 불만#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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