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심수봉, 세종문화회관서 열정의 히트곡쇼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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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서트는 꼭!

가을은 독서뿐 아니라 공연관람에도 제격이다. 쾌적한 날씨 덕에 공연장 내 냉난방기 작동 소음이 여름, 겨울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다. 무대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도 더 잘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넓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야외 콘서트를 즐기기에도 좋다.

○ 심수봉 콘서트-‘사계’

‘그때 그 사람’에게 ‘백만송이 장미’를 건네며 ‘사랑밖엔 난 몰라’라고 고백했어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란 아픈 격언만 확인했다면 심수봉(사진)의 무대 앞에 앉아보자. 그런 경험이 없대도 그 나긋나긋 애간장 녹이는 목소리에 사랑과 이별을 아리게 대리체험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심수봉은 뮤지컬 갈라쇼 형식의 무대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 심수봉은 “공연만 생각하면 설렌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가 될 것이다. 많이 기대해 달라”고 했다. 요즘 가수들이 선배 가수의 명곡을 노래하는 프로그램인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1회(2011년 6월)에 초대 ‘전설’로 전파를 탄 심수봉 특집편은 ‘다시 보고 싶은 전설’ 설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그의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얘기다. 심수봉의 히트곡이 총망라될 무대다.

21일 오후 2시,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5만 원. 1544-1555

○ 스티브 아오키 내한공연

풍수지탄(風樹之歎). 부모에게 효를 다하려 해도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변형된 풍수지탄도 있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효를 다하려 해도 터져 나오는 부모님 잔소리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노총각, 노처녀, 수험생 얘기라고 콕 짚어 말하진 않겠다. 먹먹하게 가슴이 조여 온다면 또래 친척들과 의기투합하자. 서울 강남과 가까운 데 있다면 바람나기 더 좋다. 문 연 지 얼마 안 된 디 에이 홀에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DJ 스티브 아오키가 뜬다. 관객을 흥분시키는 그의 화려한 무대매너와 심장을 때리는 전자음악이 막힌 가슴 뚫어 놓으리라.

19일 오후 10시 서울 역삼동 디 에이 홀. 예매 4만 원, 현장판매 5만 원. 010-3360-7846

○ 로맨틱펀치 콘서트

제사상에 생선회가 올라가든 아니든 좀 더 날것의 에너지를 원한다면 역시 로큰롤…. 지난해 KBS 2TV ‘탑밴드2’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5인조 혼성 록 밴드의 단독 공연이 있다. TV 속 경연에서 쟁쟁한 선배 밴드들을 떨어뜨린 이들의 폭발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잘 익은 가을 밤 가시처럼 톡 튀는 보컬 배인혁의 카리스마와 멤버들의 탄탄한 연주력이 이들의 날 선 칼.

21, 22일 오후 6시 서울 대현동 퀸라이브홀. 예매 3만3000원, 현장판매 4만 원. 02-313-7777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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