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LPG 폭발…4강 갈랐다

  • Array
  • 입력 2013년 9월 16일 07시 00분


코멘트
넥센이 14∼15일 문학 SK전에서 중심타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며 4강권을 굳혔다. 이틀 연속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한 넥센 박병호(오른쪽)와 강정호가 15일 경기에서 7-6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4위 넥센은 5위 SK를 6게임차로 밀어냈다. 문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넥센이 14∼15일 문학 SK전에서 중심타선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며 4강권을 굳혔다. 이틀 연속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한 넥센 박병호(오른쪽)와 강정호가 15일 경기에서 7-6으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4위 넥센은 5위 SK를 6게임차로 밀어냈다. 문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이택근-박병호-강정호 홈런쇼…5위 SK와 6게임차로 간격 벌려

이택근 “우리의 목표는 4강만이 아니다”
박병호,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 눈앞
강정호 등 불꽃 타선 앞세워 4강 굳히기


L(이택근)-P(박병호)-G(강정호)가 동시에 폭발했다. LPG포의 화끈한 화력시범 속에 넥센은 가을 잔치 티켓을 예매했다. 넥센(63승49패2무)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전에서 1회 이택근(9호)과 박병호(29호), 6회 강정호(19호)의 솔로홈런 3방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SK(56승54패2무)를 6게임차로 밀어냈다. SK는 넥센과의 주말 2연전에서 모두 패하며 4강 진입이 불투명해졌다.

넥센의 최대강점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다. 이택근은 LPG의 제어판과 같다. 주장으로서 팀의 리더역할을 맡고 있다. 15일 문학 SK전을 앞둔 넥센 관계자는 “이택근의 FA 영입 당시 너무 과한 돈을 썼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팀 입장에서는 4년 50억원이 아깝지 않은 선수다. 팀의 체질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헤아리는 자세, 야구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 이택근은 4강 진출 팀 선수들이 갖춰야 할 멘탈들을 전파했다. 본인 역시 팀이 자신에게 투자한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개인 성적만큼이나, 그 이외의 역할들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택근은 15일 홈런 소감을 묻자, 먼저 “경기 전 ‘오늘만 이기면 우리가 한결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얘길 동료들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4강이 아니다”라고 더 큰 꿈을 겨냥했다.

박병호는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LPG의 뇌관역할을 담당한다. 15일 아치로 홈런 선두(29개)와 타점(94개) 선두를 굳게 지키며,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도 눈앞에 뒀다. 이런 추세라면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도 손색이 없다. 그의 홈런은 언제나 영양가가 넘친다. 전문가들은 “박병호는 경기가 결정된 상황에서 노려 쳐서 홈런을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본래의 스윙 메커니즘만으로도 충분히 담장 밖으로 공을 넘길 수 있다. 워낙 힘이 대단해 타이밍이 약간 늦거나,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지 않은 타구도 홈런이 된다. 박병호는 “우리 팀에 개인 성적을 내세우는 선수는 하나도 없다. 오늘도 홈런을 쳐서 기쁜게 아니라, 팀이 이겨서 좋다”며 주축선수다운 소감을 밝혔다.

강정호는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를 담당하면서도 19홈런-87타점을 올리고 있다. LPG의 화룡정점. 세 선수가 모두 홈런을 기록한 것은 2012년 6월 14일 목동 KIA전 이후 2번째다. 강정호는 “모두 홈런을 쳐서 기분 좋다. 아직 감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페이스를 조금씩 올려가겠다”고 말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