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이가 다시 태어난 느낌”… 아련한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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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6일 07시 00분


14일 사직구장 야외광장에서는 고(故) 최동원의 영면 2주기를 맞아 ‘무쇠팔 최동원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고인의 모친 김정자 씨(왼쪽), 부인 신현주 씨(오른쪽), 아들 최기호 군이 동상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4일 사직구장 야외광장에서는 고(故) 최동원의 영면 2주기를 맞아 ‘무쇠팔 최동원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고인의 모친 김정자 씨(왼쪽), 부인 신현주 씨(오른쪽), 아들 최기호 군이 동상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동상제막식 참석 “아들 만지는 듯”

롯데의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인 고(故) 최동원의 동상 제막식이 2주기인 14일 사직구장 앞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 지역 국회의원만 7명이 행사장에 나타났다. 제막식에 고인의 부인 신현주 씨, 아들 기호 군과 참석한 어머니 김정자 여사는 이런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 여사는 15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이제 동원이는 내 아들만이 아니라 부산의 아들이 된 것 같다. 어제 동상 제막식으로 아들이 다시 태어났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이제야 마음이 편해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세상이 아들을 길이 기억하게 됐으니 어머니로서 마음의 짐을 덜은 듯했다.

김 여사는 “이제 내 생애 마지막 소원은 부산 기장군에 명예의 전당이 생기면 아들의 유품을 전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아직도 집에 최동원이 쌓아온 트로피를 전부 가지고 있다. 김 여사는 “부산 구덕야구장 앞길에 아들의 조형물이 만들어져 있다. 내가 1주일에 한두 번은 거기 들러 먼지라도 닦고 가곤 했는데 이제 다녀야 할 곳이 하나 더 늘었다”며 웃었다. 김 여사는 “동상인데도 아들의 살을 만지는 느낌”이라고 아련함을 숨지지 않았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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