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가로막네, 인비 그랜드슬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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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에비앙 2R도 타수 못줄여 3오버… 대회 3R로 축소돼 역전기회 멀어져

하늘의 시샘이라도 받았을까. 박인비(25·사진)는 평소 “3라운드가 가장 편하다”고 말하곤 했다. 1, 2라운드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순위 변동이 심한 ‘무빙데이’에 집중력을 높여 4라운드에 들어가는 전략을 쓴다는 의미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박인비는 남녀 프로골프 사상 첫 한 시즌 메이저 4회 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하면서 이런 시나리오를 써내려갈 기회조차 없었다.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강풍으로 3, 4라운드를 하루에 치르는 강행군까지 겹쳐 우승권에서 멀어져 갔다.

12일 개막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은 폭우로 1라운드가 순연되더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14일 대회를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했다. 당초 3, 4라운드가 예정된 토 일요일은 물론이고 월요일까지 비올 확률이 90% 정도라는 일기예보가 나온 탓이었지만 메이저대회의 격에 걸맞지 않은 성급한 결정이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부진한 뒤 2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박인비는 15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를 10번홀에서 출발해 4번홀까지 2타를 더 잃었다. 중간합계 5오버파로 공동 60위에 처졌다(오후 10시 30분 현재).

아마추어 초청선수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는 8번홀까지 중간 합계 8언더파로 동반자인 선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박인비를 대신해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연소 메이저 우승이라는 새로운 골프 역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유소연은 9번홀까지 중간 합계 7언더파를 기록해 2타차 단독 3위로 선두를 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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