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대세의 요충 31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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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성 9단 ● 민상연 2단
본선 16강전 2보(26∼45)

이희성 9단은 백이 26으로 좌상귀 흑 한 점을 잡는 것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민상연 2단도 26으로 단수 칠 수 있어서 불만이 없다. 백이 26을 선수하려 했지만 흑은 27, 29로 반발한 모양새다.

30은 일견 좋은 응수타진으로 보인다. 하지만 참고 1도처럼 백 1로 붙이는 수가 더 좋았다. 흑은 좌변이 신경 쓰여 제대로 싸울 수 없기 때문에 흑 4로 보강할 수밖에 없다. 이때 백 3, 5로 두면 흑의 진영이던 귀가 백의 수중으로 떨어진다.

30의 응수타진에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2로 씌우겠다는 게 백의 의도다. 백 6까지 흑을 계속 압박해 누를 수 있기 때문에 백이 활발한 모양이다.

31이 좋은 수.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대세를 굽어보는 응수다. 32, 34를 허용한다 해도 35로 두면 흑이 두텁다고 본 것이다. 민상연의 넓은 시야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좌하귀에 붙인 36은 귀에 뒷맛을 남겨 놓자는 뜻. 40으로 끊어 다시 한 번 귀에서 사는 수를 확보해 놓고 있다. 42는 좌변이 두터운 만큼 안전하게 둔 수. 43, 45로 국면이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든다. 백은 어디서부터 두어 가야 할까. 국면은 아직 넓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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