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한국이 아시아시장 교두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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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뷰티 이노베이션 센터 본격가동… 국내 中企제품 해외진출 길도 열어줘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자리잡은 ‘한국암웨이 브랜드 체험센터’ 전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자리잡은 ‘한국암웨이 브랜드 체험센터’ 전경.
글로벌 회원직접판매업체 암웨이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암웨이 사옥 안에 ‘아시아 뷰티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다음 달 초부터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한다. 이 센터는 암웨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아시아 지역 화장품 연구개발(R&D)의 전초기지다. 한국암웨이 측은 “유행에 앞서가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암웨이 본사는 한국 시장이 특히 ‘한류’를 바탕으로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뷰티 이노베이션 센터에서는 암웨이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아티스트리’의 신제품 연구가 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진출한 미국계 기업 암웨이 안에서 매출 규모 4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암웨이 측은 사업 시작 22년 만에 글로벌 ‘톱5’의 위상을 만든 비결로 철저한 소비자 연구와 높은 제품력을 통한 정면승부를 꼽았다.

한국암웨이는 1991년 정부가 관련 법령을 제정해 ‘다단계 영업’을 최초로 인정한 직후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정적 이미지의 ‘다단계 판매’ 대신 ‘회원직접판매’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 불법 피라미드 업체와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식하면서 회원직접판매의 순기능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1998년부터 시작한 ‘원포원(One for One)’ 사업이다. 원포원이란 국내 시장에 본사 신제품을 하나 도입할 때마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도 함께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이다. 당시 한국암웨이는 외환위기를 맞아 외국계 기업에 대한 국민 정서가 좋지 않았을 때 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진미식품, 황학산전통식품 등 국내 업체의 117개 제품이 한국암웨이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 한국암웨이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 사례도 나왔다. 2000년대 초반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쎌바이오텍을 발굴한 한국암웨이는 이 업체의 유산균 제품을 원래 국내 시장에서만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수한 품질을 높게 평가해 ‘뉴트리라이트’라는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달아 전 세계 암웨이 유통 채널에 소개했다.

한국유통학회가 올 6월 개최한 학술대회 발표에 따르면 회원직접판매업은 생산과 세수, 소득유발효과 등을 합쳐 지난해 기준으로 약 10조6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산된다. 회원직접판매업의 매출이 2007년 1조7743억 원에서 2012년 3조4332억 원으로 성장하는 동안 약 4만9000명의 고용 유발효과도 생겼다.

한국암웨이는 우수한 제품 품질에 대한 입소문에 힘입어 국내 진출 11년 만인 2002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제이유 사건’ 등 불법 다단계 업체 관련 사건·사고가 이슈화되면서 도매금으로 여파에 시달렸다. 그 결과 매출이 2008년 6875억 원까지 떨어졌다. 한국암웨이 설립 연도인 1991년부터 재직해 온 이용일 영업사업부 전무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이 산업을 대표하는 선도기업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노력을 꾸준히 펼친 덕에 이후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다”고 전했다.

2011년을 기점으로 한국암웨이의 매출은 다시 1조 원대로 진입했다. 박세준 한국암웨이 사장은 “국내 기업의 제품이 글로벌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 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암웨이#뷰티 이노베이션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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