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응룡 감독 “김태균-최진행 없어도 잘 하네”에 담긴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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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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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김태균-최진행 없이도 5할하고 있잖아.”

한화 김응룡 감독은 김태균(31)과 최진행(28)이 부상과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자주 이런 말을 했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한화의 중심타자다. 1명도 아니고 2명의 중심타자가 빠져나가면서 타선의 힘은 크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13일 마산 NC전을 앞두고도 “둘이 없어도 잘 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태균과 최진행이 빠졌기 때문에 팀이 잘 나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간판타자 둘이 빠졌음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실제로 김태균과 최진행이 빠진 자리를 송광민과 이양기가 잘 메우고 있다. 이양기는 김태균이 빠진 지난달 22일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서 타율 0.308, 9타점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송광민도 15경기에서 타율은 0.268이지만 7타점을 기록했고, 중요한 순간 홈런(2개)을 때려내고 있다. 12일 NC전에서도 이양기가 홈런을 포함해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송광민은 6-5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쐐기 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 감독이 “(이)양기가 요즘 향기롭다”는 농담으로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다.

물론 그렇다고 김태균과 최진행의 빈 자리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둘이 없으니 5할을 한다”고 말하다가도 “말이 그렇다는 거다. 없어서 좋은 게 세상에 어디 있나. 사실 (김)태균이가 보름 후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해서, (최)진행이를 수술시킨 건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대신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없어도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팀이 더 강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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