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음향 표준의 대명사인 ‘돌비 시스템’을 개발한 레이 돌비 박사(사진)가 12일 80세로 세상을 떠났다. 영상음향 전문기업인 미국 돌비 래버러토리스는 설립자인 돌비 박사가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알츠하이머병을 앓아온 돌비 박사는 올 7월 급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1957년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돌비 박사는 첫 직장인 전자제품업체 암펙스에서 세계 첫 비디오테이프 레코더 제작 과정에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1965년 돌비 연구소를 설립해 입체음향 구현 및 잡음 제거용 시스템의 표준규격을 만들었다. 이 규격은 ‘돌비 시스템’으로 불리며 현재까지 음악 및 영화산업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50개 이상의 음향 관련 특허를 보유한 돌비 박사는 에미상과 오스카상을 수차례 받으며 음악·영화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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