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 셋 선수’ 日원전 풍자 프랑스지 “사과 안 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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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과 관련한 풍자 만평을 실은 프랑스 주간지가 일본 정부에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13일 전했다.

프랑스의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Le Canard Enchaine)는 일본이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팔이 세 개 달린 스모선수와 다리가 세 개 달린 스모선수가 원전을 배경으로 경기를 벌이는 만평을 현지시간 11일에 발간된 최신호 지면에 실었다. 선수들 뒤에는 방호복을 입은 심판들이 있고, 캐스터는 "대단하다. 후쿠시마 덕택에 스모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고 떠든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런 만화는 이번 재앙으로 고통 받은 모든 사람에게 상처이고,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 준다"고 밝혔다.

프랑스 주재 일본 대사관은 "피해자의 심정에 상처를 주는 부적절한 보도"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르 카나르 앙셰네'의 루이 마리 오로 편집장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서 일본에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만화는 원전 재앙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모욕하는 게 아니다"라며 "만화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인 비극을 다룰 자유가 있다. 일본은 사과를 원하는 것 같은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언론에 말했다.

한편 작년 10월 프랑스 국영 2TV는 일본 축구 골키퍼를 두고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에 대해 언급하며 팔이 4개 달린 합성 사진을 내보내 일본 정부의 항의를 받고 사과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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