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해수-미래부 세종시로 이전” 2시간만에 번복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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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黨政, 원칙적으로 합의” 발표했다가 부산 의원들 반발에 黨정책위 “미확정”

해양수산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내에서 혼선이 일었다. 당내 이해가 엇갈리면서 관련 발표를 2시간 만에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12일 오전 9시 반 안전행정부와의 당정협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미래부와 해수부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올해 안에 대통령 승인, 관보 고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정책위는 2시간 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새누리당은 해수부와 미래부의 세종시 배치를 확정한 바가 전혀 없다”며 전혀 다른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해수부 유치를 기대하고 있는 부산 지역의 의원들과 주민들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해수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임시로 입주해 있지만 부산 지역 주민들은 부산으로의 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부산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커 정책위 차원에서 ‘신중히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기장을)은 기자회견을 갖고 “해수부 청사의 세종시 이전 확정 발표는 부산 시민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당내 엇박자에 대해 황영철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처 이전 문제는) 첨예한 이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공청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충분히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정협의에서는 설, 추석과 어린이날에 대체휴일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명절과 가정을 중시하는 국민 정서와 산업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설, 추석은 공휴일이나 일요일과 겹칠 경우에, 어린이날은 공휴일 일요일뿐 아니라 토요일과 겹쳐도 대체휴일이 주어진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해양수산부#미래창조과학부#세종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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