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 이사 “TV프로 포맷 수출하려면 배급망 먼저 갖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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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방한 英 쿠퍼 K7미디어 이사

“TV 프로그램 포맷을 수출하려면 다른 나라에서도 쉽게 각색할 수 있도록 협소하지 않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청자를 한눈에 매혹시킬 만한 고유한 특징이 있어야 합니다.”

방송 프로그램 포맷(구성 형식) 수출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글로벌 포맷워크숍이 열렸다. 이 워크숍의 강연자로 참석한 헬렌 쿠퍼 K7미디어 총괄이사(33·사진)를 만났다. K7미디어는 세계적인 방송 포맷 리서치 및 미디어 컨설팅 전문회사다.

쿠퍼 이사는 “한국이 포맷 수출국이 되려면 세계적인 유통배급망을 갖추는 게 급선무”라며 “포맷 수출 관련 법률전문가 등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포맷 수출 컨설팅을 해온 쿠퍼 이사는 “지난해 유럽 방송사가 상위 100개 프로그램 포맷 수출을 통해 얻은 수입이 30억 달러(약 3조2520억 원)였다”면서 “단발성으로 끝나는 프로그램 판매와 달리 좋은 포맷을 수출해 인기를 끌면 장기적으로 저작권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포맷 수출국 1위는 영국이다. 2001년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를 시작으로 ‘톱 기어’ ‘브리튼스 갓 탤런트’ ‘댄싱 위드 더 스타’ 등을 줄줄이 수출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의 경우 MBC ‘나는 가수다’와 KBS ‘1박2일’이 중국에,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터키에 판매됐다. 쿠퍼 이사는 최근 tvN의 ‘더 지니어스’와 ‘꽃보다 할배’를 재미있게 보았다며 “한국에도 다른 나라에서 화제가 될 만한 포맷이 많다”고 평가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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