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쉬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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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초반 난조로 3실점 패전… 다음 상대도 애리조나 가능성 커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사진)이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1삼진 3실점으로 시즌 6패째(13승)를 맛봤다. 경기 후 현지 기자들의 질문은 “허리 통증이 피칭에 영향을 미쳤느냐”에 모아졌다. 류현진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몸은 좋았다. 오랜만에 던졌지만 나쁘지 않았고 만족한다. 안타를 많이 맞았고 초반에 끌려가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오랜만의 투구로 예리하지는 않았지만 괜찮았다. 초반에 실점을 딛고 끝까지 버텼다. 초반 이후에는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야구를 흔히 ‘조정의 게임(Adjust game)’이라고 한다. 같은 지구 팀은 수차례 만나기 때문에 타자에 대한 조정과 대처가 필수다. 투수가 처음에 우위를 보였다가 몇 차례 맞붙은 뒤에 결정타를 허용하는 것은 조정에 의한 대처 부족 때문이다.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이 다른 이유도 같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자를 이날까지 4차례 상대하면서 조정에 실패했다. 1회 허용한 3연속 안타가 투 스크라이크 이후 변화구였다. 2회에는 직구가 연속으로 통타당해 1실점했다. 반면 6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상대 선발 패트릭 코빈은 8안타를 산발로 얻어맞았다.

류현진의 다음 상대는 다시 애리조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평균자책점은 5.48이다. 류현진은 “같은 지구에 있다 보니까 여러 차례 상대를 하면서 안타도 실점도 많이 허용했다. 5일 동안 타자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07로 높아졌다. 리키 놀라스코가 7월 마이애미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뒤 8승 1패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하고 있어 당장 플레이오프가 시작될 경우 3선발 자리를 빼앗길 처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제3선발 발탁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류현진은 “전혀 부담이 없다. 주어진 대로 어느 위치에서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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