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초반난조 류현진…‘PS 3선발’ 등 돌린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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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LA 다저스 류현진. 스포츠동아DB
AZ전 1회 3연속안타 2실점·2회 1실점 패전
LA 현지분위기도 PS 3선발 놀라스코에 밀려


12일 만에 오른 마운드가 낯 설었을까.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경기 초반 난조를 보인 끝에 시즌 14승에 실패했다. 12(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3실점으로 올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지만, 시즌 6패째(13승)를 안았다. 방어율도 3.07로 약간 올라갔다.

류현진은 1회초 AJ 폴락, 윌리 블룸퀴스트, 폴 골드슈미트에게 3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2회에도 헤라르도 파라와 터피 고세위치에게 각각 2루타를 맞아 추가로 1실점했다. 이후 6회까지 5안타를 맞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이 확실시되고 있는 시점이라 포스트시즌 전초전의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1회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하는 데 또 한번 실패해 3선발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에선 경기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실점하면 승부를 뒤집기 힘들어진다.

다저스는 사이영상 수상 경험을 지닌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원투펀치로 거느리고 있다. 3선발로는 류현진이 확고부동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올스타전 이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리키 놀라스코의 거센 도전으로 전세가 역전되는 듯한 형국이다. LA 지역 언론에서도 놀라스코를 3선발로 꼽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놀라스코는 후반기 들어 7승무패, 방어율 1.89로 언히터블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커쇼(6승2패·방어율 1.78)와 그레인키(6승1패·방어율 1.94)에 버금간다. 반면 류현진은 6승3패, 방어율 3.05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디비전시리즈에선 4선발이 필요치 않다. 7전4선승제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도 상황에 따라선 3명만으로 선발로테이션을 꾸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제 정규시즌에서 류현진은 2차례 정도 더 등판하게 된다. 포스트시즌 3선발의 입지를 굳히려면 무엇보다 경기 초반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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