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이재학 왕의 전략? 무욕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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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이재학은 신생팀 NC의 보석이다. 목표는 신인왕이다. 그러려면 10승 관문을 돌파해야 한다. 스포츠동아 DB
이재학은 신생팀 NC의 보석이다. 목표는 신인왕이다. 그러려면 10승 관문을 돌파해야 한다. 스포츠동아 DB
후반기 욕심 부리자 오히려 경기 꼬여
13일 유희관과 동시 등판 10승 도전장
남은 등판 단 4번…초심으로 목표달성


올 시즌은 팀 순위경쟁만큼 개인타이틀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신인왕 한 자리를 놓고 NC 이재학(23)과 두산 유희관(27)이 팽팽한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다. 12일까지 나란히 9승씩을 거두고 있는 두 투수는 “10승이 신인왕의 조건이 될 것 같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얄궂게도 13일 이재학은 마산 한화전, 유희관은 문학 SK전에 동반 출격한다.

그러나 이재학은 시즌 10승과 신인왕을 향한 도전에 ‘더하기’보다 ‘빼기’를 선택했다. 그는 선발등판 하루 전인 12일 마산구장에서 “후반기 들어 욕심이 났던 게 사실”이라며 “(김경문) 감독님 말씀대로 욕심을 내는 순간 오히려 일이 잘 안 풀리더라. 내가 승을 올리고 싶다고 해서 올리는 것도 아니고, 욕심을 버리고 지금까지 해왔듯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 이재학, 신생팀 프리미엄에 개인성적까지 준수

만약 유희관과 이재학이 10승을 모두 달성했을 때 신인왕 판도는 오리무중이 된다. 유희관은 두산이 하락세였던 5∼6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순위싸움이 치열한 요즘도 노경은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학에게는 신생팀 프리미엄이 있다. 객관적으로 양 팀의 타선만 비교해도 두산이 NC에 월등히 앞서고, 수비에서도 두산이 우위에 있다. 개인성적에서도 이재학은 출중하다. 12일까지 피안타율이 0.228로 2위다. 대개 사이드암투수는 좌타자에 약한 편이지만, 이재학은 우타자(0.223)만큼이나 좌타자(0.233)도 잘 공략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서도 1.22로 3위다. 삼진도 이닝당 0.9개꼴로 잡아냈다.

● 마운드 위에서 내 공을 던지는 게 중요

이재학은 “득점지원이나 수비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마운드 위에서 공을 어떻게 던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경기는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동안 승패에 연연 안 했는데 10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7일 문학 SK전(6이닝 1실점)은 정말 아까웠다. 잘 던지고 이기지 못해서가 아니다. 투구수 조절을 하지 못해 7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정말 아쉬웠다. 그때 내가 7이닝을 던졌더라면 중간투수들은 2이닝만 부담 없이 던질 수 있지 않았겠나. 신인왕은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라 욕심이 나지만, 그보다는 내가 마운드 위에서 잘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앞으로 3∼4경기 더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10승은 달성하고 싶지만 그건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원래 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내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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