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박사 한경림의 통증 이야기] 신경포착증후군, 스트레칭으로 예방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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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팔로 가는 신경은 목 척추에서 빠져나와 팔꿈치와 손목 안쪽을 지나 손가락 끝까지 이어진다. 척추를 빠져나온 말초신경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압박을 받으면 눌린 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을 ‘신경포착증후군’이라 한다. 신경포착증후군은 어느 부위에서 어떤 신경이 눌렸는지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 중년 여성, 사무직 종사자 등에서 자주 발생

수근관증후군 등 상지 신경포착증후군은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수년간 주방에서 칼질을 하는 분, 중장비 운전을 오래 해온 사람들에게 잘 생긴다. 장시간 책상에 앉아 팔꿈치가 눌린 자세로 일을 하는 사무직 종사자도 안전하지 않다. 임산부의 경우 호르몬 변화와 더불어 아기를 반복적으로 안고 돌보는 일을 하거나 갑자기 몸무게가 느는 경우 신경포착증후군이 발생한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대사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발생 가능성이 크다. 손 저림이 시작되면 혈액순환이 안 되거나 뇌졸중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손 저림의 원인은 대부분 근육이 오랫동안 경직된 상태로 있어 어깨나 팔 근육 사이에서 신경이 압박되거나 목 척추에서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신경압박이 있거나 수근관증후군과 같은 신경포착증후군 때문이다.

이처럼 손이 저린 원인은 다양하므로 목 척추 MRI나 말초신경의 근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어느 부위에서 이상이 있느냐에 따라 손 저림의 부위도 달라진다. 경추부에서 신경이 압박되었을 때는 엄지손가락부터 둘째·셋째손가락이 주로 저린다. 반면 어깨 쪽 근육의 경직이 주원인인 경우에는 새끼손가락이 저리는 경우가 많고 간혹 넷째 손가락이 저린 경우도 있다. 척골신경이 눌렸을 때도 수근관증후군과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척골신경이 팔꿈치 관절 안쪽에서 눌렸을 경우 ‘팔꿈치터널증후군 혹은 주관증후군’, 손목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는 경우 ‘척골관증후군 혹은 가이언터널증후군’이라 부른다.

● 스트레칭으로 예방하고, 초기에는 수술 없이 치료

신경포착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손목에 무리를 주었을 때 잘 생긴다. 따라서 손목에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는 올바른 자세로 손목을 사용하고, 긴장된 손목 근육을 풀어주는 적절한 운동을 하면 예방할 수 있다. 장시간 팔을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는 손목 스트레칭과 더불어 상체 근육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손 저림이나 통증처럼 감각신경 증상만 있을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나 주사만으로도 대부분 좋아진다. 하지만 저리거나 아픈 것에 그치지 않고 손가락에 힘이 빠질 경우 또는 손바닥 쪽의 근육이 약해지거나 위축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한경림 교수|現 기찬통증클리닉 원장·만성통증환자의 고난위 척추중재술 300,000례 달성
저서 ‘좋은 통증 나쁜 통증’ 외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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