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손진영 “‘구멍’구박? 전우애로 채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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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못한다고 구박해도 섭섭하지 않다”는 손진영은 질타에 침울해하지 않고 무사히 병장으로 제대할 자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못한다고 구박해도 섭섭하지 않다”는 손진영은 질타에 침울해하지 않고 무사히 병장으로 제대할 자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MBC
■ ‘진짜사나이’ 주역 손진영이 달라졌어요!

MBC ‘진짜 사나이’의 손진영(28). 손진영은 ‘구멍병사’ ‘아니지병사’라 불리며 구박 받는 일이 허다하지만 항상 노력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지지를 얻고 있다. 3월 ‘신병으로 입대’해 5개월 이상 행군하고 있는 손진영에게 ‘진짜 사나이’는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을까.

“음악외엔 관심 없었는데 요즘 내모습 뿌듯
훈련 고통 날려주는 전우애 정말 대단해요”


“휴가 나온 기분입니다!”

모든 말이 ‘다’ 아니면 ‘까’로 끝났다.

‘진짜 사나이’에서만 볼 수 있는 손진영의 모습은 실제로도 같았다.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익어 이제는 아침 8시면 저절로 눈을 뜬다는 그는 2005년 제대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군인 생활의 패턴이 8년이 지난 지금 다시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진영은 MBC 오디션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고, 음악 외에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에는 관심을 전혀 두지 않는 성격이다. 그런 자신의 요즘 모습이 스스로 “뿌듯하다”고 자랑할 정도다.

“참 많이 변했다. 20대에는 억지로라도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다. 출연하면서 애국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만큼 손진영은 사뭇 진지한 태도로 ‘진짜 사나이’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광복절이 특별했다”며 독립운동가를 찾아본 얘기를 꺼내면서도 쑥스러운듯 ‘까까머리’를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유격훈련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는 그였지만 한때 갈비뼈 부상으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기도 했다. 의무병, 기자단 임무를 맡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유격훈련은 군대의 꽃이다. 남자들끼리는 유격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군 생활 제대로 안 했네’ ‘편한 곳에 있었네’라고 말한다. 그만큼 고통스럽고 힘들다. 하지만 전우가 곁에 있다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전우애의 힘이 대단하다. 내 부주의로 부상을 당하고 대열에서 이탈해야 했으니 정말 속상하고 동료들에게도 참 많이 미안했다.”

이렇게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전우에 대한 사랑이 강한 손진영이지만 때론 서툰 모습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낸다. 잘못 행동하면 여기저기서 “(그게) 아니지”라고 다그친다. 그래서 그는 ‘아니지병사’ ‘구멍병사’로 불린다.

그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다. 부족해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고 싶다. 완벽한 사람의 발끝만큼은 따라가려 노력하자는 생각을 한다”며 “10명 중 9명이 놀리더라도 1명이 저에게 응원을 해준다면 힘이 난다”고 웃었다.

손진영은 지금의 주목에 대해 “보잘 것 없는 내가 누군가(김태원)에 의해 건져졌고, 부족하지만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도 말했다.

한 달 가운데 군 체험 일주일을 빼고 남은 3주 동안 ‘민간인’으로 돌아가는 손진영은 “‘진짜 사나이’의 촬영일정이 잡히면 마치 휴가 나왔다 복귀하는 기분이다”면서 “병장으로서 멋있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꿈이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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