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인사이드] 킴브럴, 마무리투수로 10년만에 NL 사이영상 노린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 커쇼에 도전장 내민 ‘애틀랜타 수호신’

46S 단독 선두…3년 연속 세이브 1위 예상
방어율 0.91 질주…탈삼진은 9이닝당 13개
50S 이상·0점대 방어율시 사이영상 근접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판도에 막판 변수가 하나 생겼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의 독주 체제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나 2파전으로 급변한 것이다. 커쇼가 3년 연속 방어율 1위를 노리는 것처럼 3년 연속 세이브 1위를 향해 질주 중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무리투수 크레이그 킴브럴(25)이 그 주인공이다.

킴브럴은 11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3으로 간신히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4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킴브럴이 마지막으로 실점을 기록한 것은 7월 5일 말린스전이다. 이후 28경기에 등판해 28.1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철옹성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루키 시즌이던 2011년 46세이브로 밀워키 브루어스 존 엑스포드와 함께 세이브 공동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12시즌에도 42세이브를 따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제이슨 모테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이브왕에 오른 것이다. 스포츠통계를 전문으로 하는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년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거둔 투수는 킴브럴이 처음이다. 올 시즌에는 2위에 올라있는 라파엘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격차를 5개로 벌린 상태여서 단독으로 세이브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고 시속 98마일(158km)의 강력한 직구와 90마일(145km)이 넘는 초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지는 킴브럴은 59.2이닝 동안 무려 8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13.12개나 된다. 지난 시즌에는 9이닝당 평균 16.6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킴브럴은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허용한 볼넷은 17개뿐이다. 지난해 방어율 1.01을 마크한 킴브럴은 올 시즌에는 0점대를 겨냥하고 있다. 8월 29일부터 방어율을 0점대로 끌어내린 데 성공한 킴브럴은 이후 5연속경기 무실점으로 0.91까지 낮췄다. 반면 블론 세이브는 고작 3개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5월 8일 신시내티 레즈전으로 이후 4개월 이상 문제없이 팀의 승리를 거뜬히 지켜냈다.

킴브럴이 50개 이상의 세이브를 기록하고 0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친다면, 충분히 사이영상을 조준해볼 만하다. 마무리투수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03년 에릭 가니에가 마지막이다. 다저스 마무리였던 가니에는 2승3패55세이브, 방어율 1.20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마무리투수가 사이영상을 차지한 경우는 내셔널리그에서 5번, 아메리칸리그에서 4번이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사이영상을 받은 마무리투수는 1992년 7승1패52세이브, 방어율 1.91을 기록한 데니스 에커슬리(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다. 가니에, 에커슬리와 비교해도 킴브럴의 성적이라면 수상 자격은 충분하다.

최고의 마무리 킴브럴을 앞세운 브레이브스는 12일 현재 87승58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가는 커쇼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킴브럴이 막판 뒤집기 쇼를 펼쳐 10년 만에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마무리투수로 이름을 올릴지 궁금하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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