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 힐링…“청소년 문제가 뭐예요?”

  • Array
  • 입력 2013년 9월 13일 07시 00분


승마힐링은 청소년들이 말을 만지고, 타고, 돌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심리치료 효과를 얻는다. 12일 개장한 대구 승마힐링센터는 앞으로 매년 2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승마강습을 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승마힐링은 청소년들이 말을 만지고, 타고, 돌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심리치료 효과를 얻는다. 12일 개장한 대구 승마힐링센터는 앞으로 매년 2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승마강습을 할 계획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KRA 대구 승마힐링센터 오픈

인천·경기도 시흥에 이어 3호점 열어
재활승마교관 등 전문인력 11명 상주
매년 2000명 정서장애 청소년 치료 계획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률이 지난 10년간 57%나 높아졌다. 성적 스트레스, 왕따, 학교폭력,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의 문제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 문제를 위해 KRA한국마사회가 나섰다.

한국마사회는 12일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대덕승마장(3만3천여m²)에 청소년 정서장애를 치유하는 ‘KRA 승마힐링센터’를 열었다. 인천, 경기도 시흥에 이은 3호점이고 시가 운영하는 첫 센터다.

개장 행사에는 김영만 한국마사회장 직무대행,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 이진근 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청소년·장애인 승마치료와 대구시 장애인 복지사업의 공동 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준혁 야구해설위원과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도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앞산공원에 자리잡은 대구 승마힐링센터에는 재활승마 교관 2명, 상담사 3명, 재활치료사 1명 등 전문인력 11명이 상주한다. 3개의 상담실과 심리검사실, 감각치료실, 미술치료실, 놀이치료실, 시청각교실 등을 갖춰 50명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대구센터는 매년 2000여명 이상의 정서장애 청소년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승마힐링센터의 승마강습은 육체적 재활에 중점을 둔 일반 재활승마와 달리 말과의 교감을 통한 심리치료를 강조한다. 말을 만지고, 타고, 돌보는 과정에서 정서장애를 치유하는 방식이다.

치료효과는 이미 입증되었다. 2012년 6월 개장한 인천 KRA승마힐링세터는 1년간 1만5270명의 학생들이 승마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얻어 인천교육청의 2차 상담센터로 지정됐다. 현재 인천지역 40개 초·중·고의 정서장애 위험군 학생들에게 승마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KRA승마힐링센터의 치료 효과가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건립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4월 승마힐링센터 공모에 서울, 부산 등 5개 지자체와 서울대가 유치 경쟁을 벌인 끝에 대구시가 선정됐다.

박한용 한국마사회 사회공헌단 단장은 “승마 힐링은 치료 과정의 스트레스가 거의 없고, 살아있는 말을 활용해 효과도 뛰어나다”며 “승마힐링센터를 통해 ‘치유승마’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지자체와 민간기업의 건립 문의가 쏟아지지만 적당한 승마 시설과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마사회는 기존 센터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에 승마힐링센터를 늘려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