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단체’ 파악 못한 메가박스, ‘천안함’ 상영 중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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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2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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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
사진제공|아우라픽처스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돌연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을 모았던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메가박스가 “관객의 안전 때문이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극장을 협박했다는 단체에 대해서는 이름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상영 중단에 따른 논란을 해명했다.

메가박스는 “정치적인 판단이 있었다면 애초 개봉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협박)전화의 내용은 관객의 안전이 위험하다는 내용이었고 관객이 더 몰리는 주말을 앞두고 (상영 중단을)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협박을 가한 단체가 ‘보수단체’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단체의 성향을 보수단체로 지칭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다만 고객센터 직원이 환불 과정에서 보수단체로 언급했고 곧바로 이를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단체로부터 협박을 받은 뒤 곧바로 경찰 등에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화로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은 없었고 전화 도중 ‘우리가’ ‘우리 조직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결국 협박한 단체의 이름을 알 수 없어 ‘상영 중단’ 조치만 취할 뿐 수사 의뢰는 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계약을 맺은 곳은 이 영화의 제작·배급사인 아우라픽처스가 아니라 또 다른 배급사 엣나인이라고 반박했다.

아우라픽처스가 상영 중단 이후 줄곧 “사전 협의없이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해명이다.

메가박스는 “아우라픽처스와는 상영관 확대를 비롯한 어떠한 논의도 한 적 없다”며 “계약서상 계약자인 엣나인과 상영 중단을 상의했고 엣나인 역시 관객 안전을 위해 상영을 중단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개봉 이틀째인 6일 밤 9시께 제작진에게 ‘관객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이유로 7일부터 상영을 중단했다.

이에 영화인회의와 영화제작가협회, 영화감독조합 등 12개 영화단체는 이를 심각한 표현의 자유 침해 사례로 보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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