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막 한달 앞으로… 모비스 美 전훈서 만난 양동근-함지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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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데뷔 10년…경기마다 마지막 각오”
함 “갈고닦은 외곽플레이 기대하세요”

양동근(위)과 함지훈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어 있다. 뒤로 보이는 전광판 숫자대로 모비스는 8일 미국 농구 하부리그 연합팀과의 연습경기에서 69-87로 졌다.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은 유재학 감독은 이날 오후 자유시간을 갖기로 돼 있던 선수들에게 추가 훈련을 지시했다. “활짝 웃어 달라”는 부탁에도 둘의 표정이 굳어 있는 이유다. 토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양동근(위)과 함지훈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어 있다. 뒤로 보이는 전광판 숫자대로 모비스는 8일 미국 농구 하부리그 연합팀과의 연습경기에서 69-87로 졌다.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은 유재학 감독은 이날 오후 자유시간을 갖기로 돼 있던 선수들에게 추가 훈련을 지시했다. “활짝 웃어 달라”는 부탁에도 둘의 표정이 굳어 있는 이유다. 토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처음에는 양동근(32)과 함지훈(29·이상 모비스)을 따로 따로 인터뷰하려고 했다. 그런데 구단의 한 직원이 “둘을 한꺼번에 같이 보는 게 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함지훈은 워낙 말수가 적어 옆에서 거드는 동료가 있어야 그나마 얘기를 좀 한다는 이유였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훈이는 대답을 잘 안 해서 한 번 맞을 야단을 두 번 맞을 때도 있다. 그만큼 말이 없다”고 했다.

구단 직원의 조언대로 6일 함지훈과 양동근을 전지훈련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런스에서 함께 만났다. “이번 시즌 감독의 기대가 특히 큰 것 같던데…”라고 함지훈에게 먼저 물었다. “네…. (문)태영이 형이 안쪽에서 경기를 하는 스타일인데 나랑 겹치는 부분이 많았어요. 외곽에서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내가 달라져야 우리 팀 농구가 더 강해진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양동근이 거들고 나섰다. “지훈이는 원래 외곽슛이 좋았어요. 이 키(198cm)에 3점슛이 그 정도면 잘하는 거죠.” 함지훈은 “연습 때만 3점슛이 잘 들어가요”라며 웃었다. 유 감독은 “지훈이가 이번 시즌 모비스 농구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함지훈은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2013∼2014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여태껏 잘해왔지만 이번 시즌에 더 잘해야겠다”고 하자 그는 “네”라고만 한 뒤 입을 닫았다. 양동근이 “너무 부담 주지 마세요. 아직 시즌 시작도 안 했는데…”라며 또 거들었다. “모비스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팀이에요. 동근이 형 옆에 붙어 있어야죠.” 양동근은 “FA 되기 전에는 다들 그렇게 얘기하더라”며 웃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인데…”라고 하자 양동근은 “네? 그런가요? 하긴 작년까지는 몰랐는데 올해부터 체력 회복이 더디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늘 그랬듯이 ‘내일은 없다’는 자세로 이번 경기만, 이번 시즌만 버텨보자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겁니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운동생리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아내로부터 체력 회복과 부상 방지에 관해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고 한다.

프로농구 출범 후 딱 한 번(현대·1997∼1998, 1998∼1999시즌)밖에 없었던 2년 연속 우승의 전망을 묻자 둘은 서로 쳐다보기만 할 뿐 대답이 없었다. 양동근은 “시즌 개막하기 전에 ‘우승이 목표다’ 그런 얘기를 하는 건 별로…”라면서 시즌이 시작되면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토런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농구#양동근#함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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