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수리비 뻥튀기… 검찰, 마침내 칼 뽑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판매사-서비스센터 18곳 압수수색

수입차 국내 판매업체들이 자동차 부품 가격을 부풀려 소비자에게 과다한 수리비를 물린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신성식)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아우디 렉서스 도요타 등 국내 수입차 판매업체들을 수리비 과다계상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수사 당국이 수입차 수리비 ‘뻥튀기’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10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업체인 코오롱 모터스 등에 이어 11일 폴크스바겐 아우디 렉서스 도요타의 국내 판매업체인 클라쎄오토 고진모터스 엔앨티렉서스 효성도요타 등 업체의 본사와 서비스센터 총 18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전자 증거물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 검사관 8명과 북부지검 수사관 30여 명을 투입해 수리비 청구 명세와 부품 입출고 목록 등 수년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진행된다. 금감원은 ‘수입차의 과다한 수리비 청구 때문에 보험료가 오른다’는 보험 업계의 문제 제기에 따라 수입차의 부품 가격과 유통 구조를 조사해왔다. 금감원은 보험 청구 명세 등 자료를 제공하고 보험 전문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검찰 수사에 공조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입차는 ‘스치기만 해도 수천만 원을 물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을 정도로 수리비가 비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1월 보험개발원의 ‘외산차 충돌실험을 통한 수리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의 차량 가격 대비 수리비 비율은 국산차의 4배 수준이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