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만장·50만장…‘음반시대’ 돌아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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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2일 07시 00분


엑소(위), 지드래곤(아래) 등 대형 아이돌 가수들이 새 앨범을 수십만 장씩 팔아치우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황폐해진 음반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엑소(위), 지드래곤(아래) 등 대형 아이돌 가수들이 새 앨범을 수십만 장씩 팔아치우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황폐해진 음반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 음반시장 수십만장 판매기록 행진

엑소 1집 돌풍…지드래곤 2집도 폭발
작년 톱 슈주 6집 35만장 훌쩍 넘어
판매고 10만돌파 음반도 벌써 10장
“스타에 따른 충성도 구매” 지적도

최근 들어 수십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음반들이 속속 탄생하면서 황폐해진 음반시장이 따뜻한 햇살을 맞고 있다.

최근 엑소 1집 ‘XOXO’가 리패키지 버전을 포함해 무려 74만장(이하 가온차트 집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어 지드래곤은 2집 ‘쿠데타’도 30만장의 선주문을 받아 최소 50만장의 판매량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음반시장은 이미 올해 초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1월1일 발표한 소녀시대 4집 ‘아이 갓 어 보이’는 28만장이 팔렸다. 4월 조용필 19집 ‘헬로’는 23만장의 수치로 ‘가왕’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 장으로 나눠 나온 샤이니 3집은 합계 31만장이 판매됐고, 인피니트 김재중 씨엔블루 2PM 등도 각기 새 앨범으로 10만장 이상 팬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추이는 지난해 음반 판매량과 비교하면 음반시장이 새롭게 활성화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작년 음반 판매량 1위였던 슈퍼주니어 6집 ‘섹시, 프리&싱글’이 35만장, 2∼3위인 빅뱅 미니앨범 ‘얼라이브’와 동방신기 6집 ‘캐치 미’가 각각 26만장, 25만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음반시장의 활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작년 판매고 10만장을 돌파한 음반이 15장이었고, 2011년엔 12장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10장의 앨범이 등장했다는 점에서도 더욱 밝은 전망을 갖게 한다. 또 이달부터 10월까지 신승훈 싸이 이적 유희열 버스커버스커 등 ‘CD형 가수’들의 컴백이 예고돼 있어 음반시장은 더욱 활기가 넘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처럼 높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가수들이 대부분 아이돌 스타란 점에서 음반시장의 불균형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음반유통사 관계자는 “음악적 완성도에 따라 음반을 구매하는 것이라기보다 스타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에 따라 소비가 이뤄지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아이돌 가수의 음반만 잘 팔리는 것은 건강한 음반시장이라 할 수 없고, 이런 소비구조로는 음반시장에 호황이 찾아왔다고 단정하기에 성급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음반시장의 추이는 대중의 음반 구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전체 음악시장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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