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빚 갚을 능력 좋아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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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법인 571곳 이자보상배율
상반기 4.97배… 1년새 20% 늘어

영업이익이 늘어난 데다 저금리로 이자 부담까지 줄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사협의회와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법인 571곳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4.97배로 작년 동기(4.13배)보다 2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회사의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숫자가 커질수록 영업이익 가운데 이자로 지출되는 비용이 적다는 의미다.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사 대상 회사의 영업이익은 총 31조871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조6827억 원 늘었다. 반면에 이자 비용은 지난해 7조740억 원에서 올해는 6조4151억 원으로 6500억 원가량 줄었다. 상장사협의회 측은 “영업이익 1000원당 작년에는 이자로 242원을 지출한 반면에 올해는 201원만 썼다는 의미”라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작년 상반기 3.25%에서 올해 2.5%로 낮아진 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 등도 낮아져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사 대상 중 43개 회사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거나 이자 비용이 극히 적어 이자보상배율이 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삼성출판사, 케이씨텍, 신세계푸드 등 작년에는 이자 부담이 있었지만 올해는 없어진 회사가 11곳이었다. 반면에 147개 회사는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많이 발생했거나 아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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