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다우지수서 16년만에 퇴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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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침체에 IT대표 지위 상실… 알코아 -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빠져
비자 - 골드만삭스 - 나이키 새로 편입… “美경제 서비스업으로 중심 이동”

세계 최대 PC업체인 HP가 정보기술(IT) 대표 주자라는 지위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

AP통신 등 미 주요 언론은 HP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3개 회사가 20일 주식시장 종료 이후부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빠지고 비자, 골드만삭스, 나이키 등 3개 회사가 새로 포함된다고 10일 보도했다. 다우 지수는 나스닥, S&P500과 함께 뉴욕증시(NYSE) 3대 지수로, 업종별 대표 주자 30곳의 기업 주가를 가중 평균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HP는 1997년 다우 지수에 편입된 이후 16년 만에 퇴출된다. 다우 지수는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편입 주식 종목을 조절한다. 산업 분야를 대표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해당 기업이 빠지고 새로운 기업이 들어간다.

HP가 다우 지수에서 빠진 가장 큰 원인은 PC가격이 하락함과 동시에 PC 시장이 점차 위축되는 데다 HP가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던 하드웨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11월에 취임한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온 자구 노력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휘트먼은 최근 “올해로 마이너스 성장을 끝내고 내년부터는 매출이 반등하리라고 당초 기대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에 남게 된 IT기업은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IBM 등 4곳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다우 지수 개편이 미국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 및 소비재 산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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