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끼리만 붙으면… 가장 센 넥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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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두산에 상대전적 모두 앞서… 박병호-강정호 등 홈런타자 즐비
포스트시즌 가면 위력 더 커질듯

“넥센은 피하고 싶은데….”

시즌 막판 선두 다툼에 한창인 LG와 삼성, 두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종종 듣는 말이다. “우리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넥센은 플레이오프 정도에서 탈락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빠지지 않는다.

큰 이변이 없다면 포스트시즌에는 10일 현재 1∼3위를 달리는 LG, 삼성, 두산과 4위 넥센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순위는 4위지만 선두 LG와의 승차는 3경기, 2위 삼성과의 승차도 2경기밖에 되지 않아 막판 뒤집기를 노려 볼 만하다.

무엇보다 넥센은 상위 3팀에 무척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엘넥라시코’(LG와 넥센의 라이벌전)에서는 LG를 10승 5패로 압도하고 있다. 최하위 한화에도 10승 5패를 기록 중이니 넥센에는 LG와 한화가 동급인 셈이다.

2위 삼성에는 8승 5패 1무로 앞서고 있다. 7, 8일 2연전이 열리기 전까지 6승 7패로 뒤졌던 두산에는 주말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8승 7패로 앞섰다. 넥센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부분은 바로 ‘한 방’이다. 홈런 선두 박병호(27개)를 비롯해 강정호와 이성열(이상 17개), 이택근(8개) 등 언제든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거포들이 즐비하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한 방의 위력은 배가된다.

최근 두산, LG와의 경기에서 넥센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것은 박병호의 한 방이었다. 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박병호는 4-5로 뒤지던 8회말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8월 28일 LG와의 경기에서도 2-3으로 뒤진 8회초 이동현을 상대로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7월 27일 삼성전에서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연장 10회 홈런을 치기도 했다. 넥센의 팀 홈런은 106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한때 1위를 달렸던 넥센은 시즌 중반 들어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불미스러운 사고, 심판 오심이 겹치면서 4위까지 처졌고, 4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찬바람이 불면서 다시 무서웠던 초반의 기세를 재현하고 있다.

한편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넥센 전과 잠실구장에서 예정돼 있던 두산-LG 전은 우천으로 순연됐다. 목동경기는 21일, 잠실경기는 30일에 열린다.

SK는 KIA를 5-3으로, NC는 롯데를 3-2로 각각 꺾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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