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창원시, 이번엔 야구장 신축 비용 시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11일 07시 00분


■ NC 홈구장 놓고 KBO와 갈등 새 국면

1만8천석 규모로 축소 건립 일방 추진
2만5천석 확장 땐 NC 비용 부담 주장
KBO “규모보다 큰 문제는 진해 부지”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 추석 이후 발표


NC 다이노스의 새 홈구장 신축 문제가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다. 창원시는 신축 야구장을 1만8000석 규모로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약속을 뒤집고 2만5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신축하려면, NC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억지주장까지 들고 나왔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발끈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10일 개최한 정례 브리핑에서 “KBO 요구대로 2만5000석 규모의 새 프로야구 구장을 건립해야 한다면 구단이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과 KIA가 대구와 광주에 새 야구장을 지을 때 300억원씩 비용을 부담한 사례에 따른 논리다.

박 시장은 “안전행정부가 투·융자 심사에서 야구장 규모를 1만8000석으로 줄이라고 한 것은 2만5000석으로 지을 경우 재정이 과다투입되고 창원시의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관중동원이 어렵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안전행정부는 3월과 7월 투·융자 심사에서 창원시의 신규 야구장은 규모가 크다는 이유 등으로 재검토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그래서 창원시는 관중석 규모를 1만8000석으로 줄이겠다는 내용으로 수정해 지난달 말 3번째 투·융자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야구장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입지”라며 “진해가 아닌 곳에 새 야구장을 짓는다면 규모 축소를 검토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진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야구도 아니고 야구만 하면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새 야구장 지어 놓고 팬들이 오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하루 이틀 야구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심지어 진해 사람들도 ‘(새 야구장 입지로) 진해는 아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KBO는 추석 연휴 이후 자체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KBO는 그동안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창원시가 새 야구장 부지로 선정한 진해 육군대학 부지의 입지 타당성 조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해왔다.

창원|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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