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알몸으로 만난 이만수-홍명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11일 07시 00분


SK 이만수 감독(왼쪽)과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9일 군산 모 호텔에서 10년 만에 재회했다. 비록 다소 민망한 사우나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이만수 감독(왼쪽)과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9일 군산 모 호텔에서 10년 만에 재회했다. 비록 다소 민망한 사우나 만남이었지만, 서로의 선전을 기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2003년 골프 라운딩 인연…군산 사우나 재회

10∼11일 군산에서 KIA전을 치르는 SK 선수단은 9일 숙소인 군산 모 호텔에 도착했다. 이 날 저녁 SK 이만수(55) 감독은 호텔 사우나에 갔다가 한 무리의 건장한 남자들을 만났다. ‘혹시 KIA 선수들인가?’ 그러나 낯익은 선수들이 없었다. 몸매 역시 야구선수치고는 군살 없이 탄탄했다. 이 감독은 뒤늦게 10일 전주에서 크로아티아와 A매치를 앞둔 축구대표팀이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잠시 뒤 알몸의 한 남자가 이 감독에게로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그는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홍명보(44) 감독이었다.

둘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감독은 2003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갤럭시에 진출했다. 이 감독은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를 맡고 있었다. 둘은 이 감독이 LA 원정을 갔을 때, 지인의 소개로 만나 함께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이 자리에는 ‘축구스타’ 최순호(51·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동석했다. 이 감독은 “최순호 씨가 가장 골프를 잘 쳤던 것 같다”며 즐거웠던 한때를 회상했다.

그 후로 두 감독은 한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 10년 만에 재회한 장소는 공교롭게도 호텔 사우나. 두 감독 모두 발가벗은 채로였다. 10일 KIA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홍 감독의 몸매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탄탄하더라. 아마 내게 말은 안했지만, ‘이만수 감독님은 왜 이렇게 살이 찌셨지’하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야구와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선수였던 두 감독은 서로의 승리를 기원하며 훗날의 만남을 기약했다.

군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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