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터키 이즈미트에 울려퍼진 애국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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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 열려… 노병들 포항시 방문단과 뜨거운 포옹

9일(현지 시간) 터키 이즈미트 시청 앞 광장에서 박승호 포항시장(오른쪽)과 네브자트 도으안 이즈미트 시장(왼쪽)이 6·25전쟁 참전 기념비 제막식을 마치고 참전용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항시 제공
9일(현지 시간) 터키 이즈미트 시청 앞 광장에서 박승호 포항시장(오른쪽)과 네브자트 도으안 이즈미트 시장(왼쪽)이 6·25전쟁 참전 기념비 제막식을 마치고 참전용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항시 제공
9일(현지 시간) 터키 북서부 코자엘리 주 이즈미트 시청 앞 광장. 군복을 입은 80대 6·25전쟁 참전용사와 시민 1000여 명이 모였다. 앞줄에는 박승호 포항시장과 직원 10여 명이 함께 섰다. 참석자들은 반주에 맞춰 애국가와 터키 국가를 불렀다.

인구 30여만 명인 이즈미트 시는 이날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준비하던 중 마침 박 시장 일행이 시를 방문해 날짜를 맞췄다. 박 시장은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 포항을 홍보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했다.

터키는 6·25전쟁 때 1만5000여 명을 파병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이날 이즈미트 시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20여 명은 태극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몇몇 참전용사들은 포항시 방문단을 부둥켜안았다. 네브자트 도으안 이즈미트 시장의 안내로 행사장 단상에 오른 박 시장도 이들에게 힘찬 거수경례로 답했다. 박 시장은 “자유를 위해 희생한 고귀한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참전용사들과 이즈미트 시민들은 여러 차례 박수로 화답했다.

기념비가 제막되자 포항시 방문단은 꽃다발을 비에 올리고 묵념을 했다. 방기환 포항시 국제협력팀장은 “참전용사뿐 아니라 그들의 손자, 손녀들이 달려와 손을 잡았을 때 뭉클했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이즈미트 시는 이날 자매결연했다. 경제와 과학 분야 협력과 청소년 스포츠, 문화, 예술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최근 이즈미트 시에 스테인리스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박 시장은 “이제 이즈미트는 포항과 밀접한 관계가 됐다. 형제의 인연을 맺은 두 도시가 활발하게 교류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6·25 참전용사#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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