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얼라이언스, 유선보다 빠른 와이기그 협력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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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0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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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0일,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와이기그 인증(WiGig CERTIFIED)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와이기그 인증은 기존 와이파이 기술과 아이기그 기술의 호환성에 대한 인증 브랜드다. 빠르면 2014년부터 와이파이, 와이기그 인증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그렉 에니스(Greg Ennis) 기술이사가 직접 설명에 나섰다. 그는 지난 1999년부터 이술 이사로 재직한 인물로 1992년부터 무선랜 분야에 종사해왔다. 1993년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802.11 표준 기준으로 채택된 맥프로토콜의 초기 개발자 중 한 명으로, 802.11의 발전을 주도했다.


와이기그 기술이란

와이기그 기술은 60GHz 무선 통신표준인 IEEE 802.11ad를 기반으로 하는 무선통신 기술이다. 5G 와이파이라고도 불리는 802.11ac의 형제격인 기술로 최대 전송 속도는 7Gbps에 이른다. 와이기그가 사용하는 주파수는 60GHz다. 흔히 언급하는 와이파이가 사용하는 주파수 2.4GHz와 5GHz 보다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가 넓다. 2.4GHz에서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범위는 83.5MHz인 반면, 60GHz 대역은 7GHz에 이른다. 사용할 수 있는 채널은 802.11ad 표준에 의하면 4개 채널, 폭은 각 2.16GHz로 802.11n과 비교해 약 50배 넓다.


다만, 와이기그에서 사용하는 60GHz 대역은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지만, 기존 와이파이 대역(2.4GHz, 5GHz)과 비교해 전파 손실(propagation loss)이 높다. 때문에 무선으로 연결하는 중간에 벽과 같은 물리적 장애물이 있으면 쉽게 끊어진다. 때문에 주로 방이나 사무실 등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한다. 결론적으로 와이파이보다 전송 속도는 빠르지만, 전송거리가 비교적 짧은 무선통신 기술이다.

와이파이와 와이기그를 함께 사용한다

그렉 에니스 기술이사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에 대해 먼저 설명했다. 그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끊김 없는 무선 연결을 구현하기 위해 전세계 55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한 국제 비영리 산업협회다. 2000년 3월 처음 도입한 와이파이 인증 프로그램은 기기간 상호연결 및 통신 품질 등을 보편적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라며, “지금까지 1만 5,000건 이상의 제품 인증을 통해 와이파이 제품 및 서비스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금도 약 20개 이상의 무선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여러 기업도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고객사로 활동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ipTIME, 다산 네트웍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있으며, 이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사회에도 참여하는 스폰서로 활동 중이다.


이어서 그는 “이번 와이기그 인증은 지난 2013년 와이기그 얼라이언스를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합병을 통해 이뤄졌다. 2014년부터 첫 상호 운용성 인증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으로, 다양한 와이파이-와이기그 인증 제품들이 나올 것이다. 사용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새로운 로고도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위 로고가 붙은 와이파이-와이기그 인증 제품은 2.4GHz, 5GHz, 60GHz 주파수를 모두 지원한다. IEEE 802.11 a/b/g/n/ac와 ac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것. 그리고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에서 와이기그와 와이파이 인증을 한번에 담당하기 때문에 상호 호환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사용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2.4GHz(802.11n)와 5GHz(802.11ac)의 와이파이를 지원하는지, 60GHz(802.11ad)의 와이기그를 지원하는지 알 필요도 없다. 쉽게 말해 무선랜은 다 지원한다는 뜻이다.

와이파이와 와이기그 기기는 늘어날 것

그렉 에니스 기술이사는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와이기그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와이기는 7Gbps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때문에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풀HD 4배 해상도인 울트라HD(UHD)도 끊김 없이 전송한다”라며, “여러 기기를 선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네트워크로 한 공간 내에서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및 와이기그 칩셋 출하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와이파이 칩셋 출하량은 20억 대에 달한다. 앞으로 이 출하량은 2018년에 이르러 36억 대로 증가할 것이며, 시장에 하나둘 선보이기 시작한 802.11ac의 와이파이와 802.11ac의 와이기그가 양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현장에서 직접 와이기그를 시연했다. 시연은 UHD 화질의 동영상을 노트북에서 모니터로 보내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것과 와이기그 칩셋을 탑재한 노트북과 무선공유기를 연결해 전송 속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상황에 따라 실제 전송 속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와이기그로 연결한 UHD 화질 동영상을 원활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해당 제품을 시연한 Wilocity의 한영하 지사장은 “내부에서 와이기그를 테스트한 결과 최대 2Gbps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었다. 중간에 장애물이 없을 때는 50m 떨어진 곳에서도 연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와이기그 인증 프로그램은 꽤 의미가 깊다. 7Gbps에 달하는 전송 속도는 약 875MB/s에 달한다. LTE 보다 2배 빠르다는 LTE-A의 전송 속도는 150Mbps다. 단순 수치상으로 와이기그는 LTE-A 보다 약 46배 빠르다. 혹시 아는가. 2~3년 뒤에는 영화 한편을 1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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