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두뇌활성화 소화촉진… 껌씹기, 마냥 불량스럽지만은 않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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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껌을 씹으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미국 세인트로렌스대 서지 오나이퍼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 직전 5분간 껌을 씹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시험 점수가 높게 나왔다. 연구팀은 씹는 운동이 뇌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껌을 씹은 효과는 시험을 시작한 후 약 20분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껌 씹기에는 다른 이점도 있다.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져 뇌 활성화와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고(2008년 호주 스윈번대 앤드루 스콜리 교수), 정신적인 이완작용으로 행복감도 높아진다는 보고(2002년 단국대 김경욱 교수)도 있다. 또 껌을 씹으면 뇌 혈류량이 증가해 뇌기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중 껌을 씹는 경우가 많은 것도 껌을 씹으면 긴장감이 줄어들고 집중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껌 씹기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줘 노인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위덕대 이상직 교수)도 나왔으니 더이상 껌 씹는 것을 보고 불량스러워 보인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껌 씹기는 두뇌 활성화 이외에 소화 촉진 등의 순기능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선 껌 씹기는 침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00∼1500mL 정도의 침을 분비하는데 침이 부족하면 구강 내 염증이나 충치, 잇몸질환을 앓기 쉽고 구취와 쓰라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껌을 씹으면 침이 평소보다 3∼4배 더 나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껌 씹기는 소화액과 췌장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2008년 영국 푸카야스타 연구)

또 껌 씹기가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치아연구저널에 따르면 위와 식도에서 역류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점심식사 후 30분간 껌을 씹게 하면 식도의 산성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껌을 씹으면 다이어트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식사 전 껌을 씹으면 공복감이 줄어들고 달콤한 음식에 대한 식욕이 억제된다.

껌은 입 냄새 제거뿐 아니라 플라크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자일리톨껌은 입안에서 당 성분을 없애 충치의 원인인 무탄스균이 서식할 수 없게 한다.

또 플라크의 축적을 막아주고 벗겨진 치아 표면의 법랑질을 메워 줘 충치예방은 물론이고 복원기능까지 기대할 수 있다. 핀란드는 자일리톨껌을 통해 아동 치아건강에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이 자일리톨껌의 효과가 확인되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출시 13년째를 맞는 롯데자일리톨껌이 지난해 말까지 거둔 매출은 약 1조5000억 원으로 우리나라 국민 5000만 명이 1인당 80갑 이상 씹을 수 있는 양”이라며 “껌의 순기능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자일리톨껌은 핀란드산 자일리톨이 감미료 중 86%나 들어 있어 단맛이 나면서도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 또 자일리톨껌에 들어 있는 푸노란, CPP(카제인 포스포 펩타이드), 인산칼슘 등은 치아 표면을 보호하고 무탄스균 예방과 플라크 제거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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