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파란 이유? 햇빛이 대기층 통과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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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0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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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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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란 이유.

가을이다. 하늘은 더 파랗고 높아 보인다. 미국의 노벨상 수상작기 펄벅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가을 하늘을 본 후 감탄해 "조선의 가을 하늘을 네모 다섯모로 접어 편지에 넣어 보내고 싶다"고 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하늘이 파란 이유가 뭘까 궁금해 하는 이가 많다.

하늘은 기본적으로 파란색을 띤다. 햇빛이 대기층을 통과하면서 공기 중의 미세물질과 부딪혀 부서지는 '산란'현상 때문이다. 빛의 산란이란 태양빛이 공기 중의 질소, 산소, 먼지와 같은 작은 입자와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산란이 이뤄지면 산란광이 발생하는데, 이 산란광의 파장이 짧아 푸른색을 띠기 때문에 하늘의 색깔도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을에는 왜 다른 계절보다 하늘이 더 파랗고 높은 것일까.
가을에는 공기가 건조해지고 건조한 공기에는 수증기나 작은 물방울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파장이 짧은 파란빛이 더 잘 산란돼 가을 하늘이 유독 더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가을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고기압은 하강 기류를 발생시켜 대기 중의 먼지를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가을에는 높은 고도에서의 산란까지 더 잘 보여 하늘이 높고 푸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가을이 오기 전에 비가 많이 내리는 것도 푸르고 높은 하늘을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보통 여름철 장마가 끝나고 난 후의 하늘이 일년 중 가장 먼지가 적은 하늘이기 때문이다.
또 가을에는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고 지표면이 열을 방출하여 지표 가까이의 온도는 차가워지지만, 높은 하늘의 기온은 높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런 대기층은 대류가 잘 일어나지 않는 안정된 상태를 이뤄 지표면에 강한 바람이 불지 않고, 지상의 먼지가 상공으로 올라가지 못하기에 더욱 파랗게 보인다.

하늘이 파란 이유, 알고보면 다 이유가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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