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너무 아파서 원망도 못해…매일 죽음의 소리 들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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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이지선
힐링캠프 이지선
힐링캠프 이지선 성유리 눈물

베스트셀러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지선은 9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이지선은 13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오빠 이정근씨가 필사적으로 불속에서 이지선을 꺼냈지만, 이지선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40여번의 대수술 및 재활을 거치고서야 죽음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이지선은 '가해자를 만났나'라는 질문에 "그분은 오지 않았다. 가족들도 찾아오지 않았다. 소주 5병을 먹고 음주운전을 한 분"이라면서 "그래도 그 분이 종합보험을 든 덕분에 우리 집을 팔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지선은 ""가해자와 만나지 않은 게 감사하다. 천재지변이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가해자를 미워하고 원망하지 않는다"라면서 "돌이켜 보니 합의해 달라고 부탁할 가족이 없는 가해자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나는 따뜻한 가족이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덧붙여 더욱 진한 감동을 전했다.

이지선은 '원망을 안했냐'라는 말에 "너무 아파서 원망할 수도 없었다. 모든 감각이 예민한 곳이 바로 피부 아니냐"라고 말해 당시 받았던 고통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지선은 "눈코입만 내놓고 붕대를 감고 있었다. 진물이 계속 흐르고 진피가 딱딱해져 살이 당기다보니 24시간 눈을 뜨고 있었다. 무섭고 아파서 잠도 못 잤다"라면서 "중환자실에 벌레가 들어와 내 몸에 앉았다. 고개를 흔들지도, 눈을 깜빡이지도 못해 파리 하나 쫓지 못하는 존재가 됐구나 했다"라며 당시의 서글픔을 토로했다.

이어 이지선은 "피부 대신 붕대를 감아놨지만 매일 소독해야했다. 아침마다 날 부르는 목소리가 죽음을 부르는 것 같았다"라면서 "매일 하는데 마취를 할수는 없지 않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르는데, 지옥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전쟁터였다"라고 당시 느꼈던 공포감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지선의 가슴아픈 사연에 MC 성유리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힐링캠프'는 전국 시청률 6.8%(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사진=힐링캠프 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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