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나 자신을 깨는 ‘쿠데타’가 목표… 민요힙합 실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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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앨범 ‘쿠데타’ 발표한 지드래곤
콘서트 소품-의상 모아 전시회 열어

“전 ‘날티’ 나는 게 좋아요. 이번 앨범의 ‘삐딱하게’란 곡이 딱 제 스타일이죠. 좀 ‘찌질한’ 느낌도 있긴 한데…. 사람들이 볼 땐 제가 귀엽나 봐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사진). 빨간 체크무늬가 들어간 반항적 느낌의 파란 양복과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서는 그의 말대로 ‘날티’가 났지만 가는 얼굴선엔 ‘귀티’도 같이 흘렀다.

첫 정규 솔로앨범을 발표한 지 3년 만에 솔로 2집 정규앨범 ‘쿠데타’를 2일 발표한 그는 월드 투어 콘서트에서 썼던 소품 등을 모아 10일부터 ‘지드래곤 스페이스 8’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8’이다. 전시장에는 콘서트에서 쓴 소품 의상 등 총 88점의 전시품이 전시돼 있고, 8일간 하루 8시간만 개방한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그의 앨범재킷 사진과 잡지 화보도 있다. “제가 1988년 8월 18일생이거든요. 좀 미신 같기도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8이 제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해 왔어요.”

오랜만에 내는 솔로 앨범이어서 프로듀싱 부담이 컸다고 한다. 그는 “올해를 대표할 히트송을 만들고 싶었다.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인데도 자꾸 부담이 생겨서 ‘다시는 솔로 앨범 내지 말아야지’라고 다짐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고심 끝에 내는 앨범이어서일까. 발표 방식도 독특하다. 2일 파트1(5곡)을 먼저 공개했고, 5일 파트2(7곡)를, 13일에는 전곡이 담긴 완전한 앨범을 발매한다.

오랜 고민의 흔적은 앨범 구석구석에 묻어 있다. 특히 미국의 유명 흑인 여성 래퍼인 미시 엘리엇과 함께 작사 작곡하고 같이 부른 ‘늴리리야’는 민요 ‘늴리리야’를 샘플링해 힙합 버전으로 만든 곡이다. 2년 전 자작곡으로 만들어 둔 남성 원곡에서 여성 랩 부분을 새로 지어 넣었다. “레전드급 여성 래퍼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미시’가 오랫동안 활동을 쉬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곡이 나온 걸 보곤 ‘역시’ 하고 감탄했죠.”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변화를 추구하는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 제목인 ‘쿠데타’가 자신의 음악적 목표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제가 저를 깨는 게 목표예요. 지금까지 해왔던 음악적 틀을 깨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항상 이슈의 중심에 서 있을 거예요. 그때도 저를 취재하러 많이 와주셔야 해요.”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지드래곤#쿠데타#지드래곤 스페이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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