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롯데 김사율, 최동원 동상 모델이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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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0일 07시 00분


롯데 김사율.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사율.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사율은 7월 2군에 내려가 있었다. 1군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 땀을 흘리고 있을 때, 낯선 조각가가 김해 상동구장을 방문했다. 조각가가 생면부지의 김사율을 찾아온 이유는 롯데의 ‘무쇠팔 투수’였던 고(故) 최동원으로 연결된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며 롯데에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사한 최동원의 동상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 구단의 협조로 사직구장 광장 녹지대에 동상 터를 잡았고, 기부금과 시민모금운동을 통해 1억원의 제작비도 확보했다. 동상 조각가도 선정했는데, 부산 지역의 곽순곤 작가였다. 곽 작가는 최동원의 사진과 동영상을 샅샅이 봤지만, 조각은 살아 움직이는 인체를 묘사하는 것이기에 모델이 필요했다. 롯데 선수 중에서 모델을 찾았는데, 키나 체형에서 가장 흡사한 투수가 김사율이었던 것이다.

김사율은 9일 “작가님이 부탁해 투구폼을 취했고, 사진을 찍어갔다. 줄자로 내 신체 부위를 재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사율의 도움 덕분에 동상은 최동원의 역동적 투구폼을 되살릴 수 있었다. 김사율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오늘 동상이 공개됐나”라며 궁금함을 표시했다. 최동원 동상의 공식 제막식은 14일이다. 그날이 최동원의 2주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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