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무서운 뒷심 원동력은 ‘이기는 축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9월 10일 07시 00분


경기초반부터 ‘선공격 후수비’ 패턴 전환
스트라이커 김신욱 득점포 부활도 큰 힘

울산 현대의 저력이 매섭다. 최대 고비였던 8월의 부진을 잘 극복했고, 스플릿라운드 그룹A(1∼7위)에 진입한 뒤에도 계속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선두 포항(승점 52)에 이어 울산은 승점 1이 뒤진 2위. 주말 안방에서 열린 27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제압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작년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울산은 3가지 우승 프로젝트를 세웠다.

● 업그레이드 ‘철퇴’

울산은 ‘선 수비-후 역습’ 패턴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시점(스플릿 라운드)이 되자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 무게를 두는 ‘선 공격-후 방어’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한 방’ 노리는 축구가 아닌 ‘이기는’ 축구로의 진화다. 최근 열세를 보였던 인천전에서도 상대에 거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쉴 틈 없이 몰아쳤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부진의 시간이 예상보다 길지 않았다. 막판까지 선두와 격차를 최소화한 뒤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고 했다. 계획은 착착 진행 중이다. 닥공(닥치고 공격) 기조를 보인 전북 현대의 화력에 뒤지지 않는다. 현재 50골로 전북과 최다 득점 동률. 안정된 수비와 한층 높아진 골 결정력은 울산을 웃게 한다.

● 김신욱 성장 프로그램

8월은 울산의 창이 무뎌진 시기였다. 공격수 김신욱의 부진이 컸다. 김신욱의 침묵과 울산의 하락세는 궤를 함께 했다. 이에 김 감독은 일본인 도이자키 코이치 피지컬 코치에게 김신욱을 위한 맞춤형 개인훈련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했다. 3주전 시작된 이 훈련은 1일 1회 진행했지만 지난 주부터 강도를 높여 1일 2회로 늘렸다. 팀 훈련까지 포함하면 김신욱은 하루 3차례 훈련을 한다. 점프와 유연성, 웨이트가 가미된 이 훈련을 통해 김신욱도 부활했다. 인천전에서 4경기 째 침묵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 실전 같은 휴식

울산은 당분간 일정이 없다. 22일 포항 원정까지 2주 간 휴식을 갖는다. 중간에 FA컵 4강전이 있지만 역시 울산과 해당되지 않는다. 예전부터 울산은 오래 쉬면 다음 경기에서 졸전을 보였다. 그래서 묘안을 냈다. 역시 일정이 없는 그룹B 경남FC와 원정 연습경기를 잡았다. 모토는 ‘휴식도 실전처럼’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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