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안방에 여왕들 속속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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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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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돌아온다. 톱스타급 여배우들이 마치 단비처럼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관객과 시청자를 만난다. 김혜수가 나선 영화 ‘관상’과 엄정화·문소리의 영화 ‘관능의 법칙’(위쪽부터). 사진제공|주피터필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녀들’이 돌아온다. 톱스타급 여배우들이 마치 단비처럼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관객과 시청자를 만난다. 김혜수가 나선 영화 ‘관상’과 엄정화·문소리의 영화 ‘관능의 법칙’(위쪽부터). 사진제공|주피터필름·롯데엔터테인먼트
■ 하반기 영화·드라마 ‘여배우 기근’ 해소

김혜수 ‘관상’서 오랜만에 관능미 발산
전도연·손예진·엄정화 출연작 줄이어
전지현·최지우는 TV드라마로 팬 인사

한동안 극심했던 여배우 기근이 마침내 해갈을 맞을까.

하반기 개봉하는 영화와 방송을 앞둔 드라마에 톱스타급 여배우들이 대거 나선다. 특히 노련미와 관록의 연기로 인정받아온 30∼40대 여배우들이 포진한다.

스크린을 택한 여배우는 김혜수와 전도연, 엄정화, 손예진이다. 상반기 개봉한 영화에서 눈에 띄는 여배우를 찾기 어려웠던 ‘가뭄’에 하반기 여배우들이 ‘단비’를 내리는 셈이다.

그 시작은 김혜수가 연다. 12일 개봉하는 ‘관상’에서 김혜수는 기발한 지략과 미모로 온갖 풍파를 이겨내는 기생 연홍으로 관객을 찾는다. 2006년 ‘타짜’ 이후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펼쳐 보이는 관능미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분위기를 이어갈 전도연과 손예진, 엄정화의 선택도 눈에 띈다. 각각 휴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과 블록버스터 ‘해적’, 멜로 ‘관능의 법칙’을 택했다. 모두 남자배우에 기대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다.

안방극장도 풍성하다. 숱한 영화 제의를 뿌리치고 14년 만에 드라마를 택한 전지현, 일본 팬까지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파워를 가진 최지우의 복귀가 예고돼 있다. SBS ‘별에서 온 남자’와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서이다.

특히 여배우의 활약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영화계는 이들의 반격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어느 때보다 극장 관객이 많이 몰렸지만 흥행작 주연은 대부분 남자배우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흥행 톱5에 오른 ‘7번방의 선물’ ‘설국열차’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 테러 라이브’의 주연은 류승룡과 하정우, 송강호, 김수현 등이었다. ‘베를린’의 전지현을 제외하곤 특별한 여배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런 분위기 속에 김혜수와 전도연, 손예진 등 티켓파워를 지닌 여배우들의 동시 반격을 향한 기대의 시선이 쏠린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주연작을 내놓으면서 여배우들이 함께 만드는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장르와 이야기로 여배우들의 쓰임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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