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힘 못받는 대구 ‘세계 에너지 올림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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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총회 10월 13일 개막 앞두고 지자체 관심 부족-숙박난 우려 커져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반적인 관심 부족으로 대구시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부족한 숙박시설 등으로 방문객들에게 ‘불편한 도시’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WEC는 정부가 주도하는 대형 국제 행사지만 그동안 런던 파리 베를린 워싱턴 등 각국의 대표적인 도시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대구 브랜드를 높일 만한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대구시는 2000년부터 추진한 솔라시티(태양 에너지를 활용하는 도시)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시설 등을 선보여 녹색환경도시의 이미지를 널리 각인시킨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위해 총회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그린투어 행사를 마련한다. 낙동강과 신천하수처리장 태양광 발전시설을 비롯해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쓰레기를 신재생 에너지로 바꾸는 달성군 방천리 대구환경자원사업소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경북 포항시의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 발전소와 경주시 월성원자력발전소,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등 산업 현장도 보여준다.

하지만 대구의 기초지자체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관심은 매우 낮은 편이다. 대구 8개 구군도 에너지총회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 한 구청 관계자는 “대구시가 주최하는지 정부가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구정과 관련이 없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지난달부터 실·국장을 중심으로 시도별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타 지역과의 관련성이 떨어져 관심이 낮다.

숙박시설도 문제다. 이번 총회에는 140여 개 나라 에너지 전문가 5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인데 대구지역 관광호텔(객실 2000여 개)로는 수용이 어렵다. 대구시는 경주지역 9개 호텔도 이용토록 할 계획이지만 대구와 경주를 오가는 시간 때문에 참가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총회는 석탄 석유 수력 원자력 천연가스 신재생 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 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다.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을 주제로 다음 달 13일부터 17일까지 엑스코(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140개국 5000여 명 외에 각국 에너지 장관급 인사 50여 명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명예 조직위원장인 정홍원 국무총리의 초청을 받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업과 학계, 관람객을 포함하면 참가 규모는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관련 최신 기술을 보는 산업전시회도 열린다. 최대 2만50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규모로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 10여 곳이 참여한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에너지 공기업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대성에너지 포스코 두산중공업 에쓰오일 등 기업 80여 곳도 참여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세계에너지총회#숙박시설#솔라시티#신재생 에너지#녹색환경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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