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오차 1m 초정밀 GPS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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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으로 車路까지 구분 가능
美보다 정확도 10배 높여 승부수

중국이 도로의 차로까지 구별할 수 있는 정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선보인다. 미국이 운용하고 있는 GPS보다 정확도를 10배 더 높인 것이다.

9일 제팡(解放)일보에 따르면 상하이베이더우(上海北斗)플랫폼유한공사는 중국의 GPS인 베이더우를 이용해 11일부터 상하이에서 오차 범위 1m의 초정밀 서비스를 개시한다. 미국 GPS의 오차 범위는 10m 정도다. 한국은 미국의 GPS를 쓰고 있다.

베이더우와 접속하는 차량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면 도로에서 자기 차가 어떤 차로에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상하이베이더우는 통신 사업자 등과 협력해 초정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기도 곧 보급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화학 유독 물질을 실은 차량이 지정 차로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이를 알려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고층 건물에 위치 감응기를 설치해 베이더우와 연동시키면 미세한 지반 침하도 감지해 시 당국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보받을 수도 있다.

중국이 베이더우 서비스 제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건 정부 주도로 개발 중인 GPS의 상업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GPS는 미국의 GPS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GPS는 미사일과 전투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 군사용으로도 쓰인다.

중국은 우주의 눈과 귀를 더이상 미국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현재까지 16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까지 위성을 추가 발사해 미국과 비슷한 30기 체제로 서비스 지역을 지구 전체로 넓힐 계획이다.

이번에 상하이에 초정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GPS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을 베이더우 쪽으로 끌어오기 위한 것이다. 베이더우의 오차 범위는 당초 25m 정도였지만 GPS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위성 고도를 낮게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가 낮으면 정밀도는 올라가지만 위성 수명은 단축된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베이더우 시스템은 설계상 고도 2만1500km의 중궤도 위성 27개와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 위성 3개로 구성된다. 위성 고도를 얼마나 낮췄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태국 라오스 브루나이 파키스탄에도 베이더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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