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만 보던 한국여성, 실속 위주로 바뀌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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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伊브랜드 ‘훌라’ 폴레토 사장 방한

5일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훌라’의 에랄도 폴레토 사장. 롯데백화점 제공
5일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훌라’의 에랄도 폴레토 사장. 롯데백화점 제공
“다른 나라 여성들도 비슷하지만 한국 여성들도 유명한 상표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브랜드’만 따지는 경향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5일 한국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살피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훌라(FURLA)’의 에랄도 폴레토 사장은 한국 여성들의 취향이 실속 위주로 점차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27년 가죽 브랜드로 출범해 올해로 86년째를 맞는 ‘훌라’가 현재 열고 있는 매장은 세계 65개국에 320여 개. 한국 시장에는 2006년 롯데백화점과 계약을 맺으면서 처음 선보였다. 매년 급성장해 2015년까지 연 2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훌라 가방의 특징은 브랜드 로고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브랜드’보다는 품질 자체로 승부를 걸겠다는 게 이 회사의 철학이다.

폴레토 사장은 “큼지막한 로고는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젊은 고객들의 요구와 맞지 않는다”라며 “가방을 보면서 ‘어느 브랜드 제품’이라는 생각 대신 그 가방을 든 사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 가방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훌라는 30만∼100만 원의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제품도 있다. 다른 나라 제품에는 없는 어깨 끈을 부착한 것이다. 한국 여성들이 가방을 어깨에 메는 것을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했다.

폴레토 사장은 “요즘에는 막 패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한국 남성을 겨냥해 액세서리 등 일부 품목에만 한정된 제품군을 가방, 지갑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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