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앱카드’까지… 모바일카드 시장 판이 커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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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앱(응용프로그램)을 깔기만 하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카드가 9일 6개 카드사 공동으로 출시됐다. 일제히 앱형 모바일카드를 내놓은 카드사는 KB국민, NH농협, 롯데, 삼성, 신한, 현대카드 등 6곳이다. 이날 국민카드는 ‘K-모션’이라는 모바일카드 브랜드를 선보였다.

기존에 유심(USIM·가입자 인증 식별 모듈)칩 방식으로 모바일카드 서비스를 제공해온 비씨카드와 하나SK카드까지 포함하면 거의 모든 카드사가 모바일카드 발급에 나선 것이다.

앱형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려는 고객은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플라스틱 카드 번호를 등록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유심형 카드는 유심칩에 모바일카드 기능을 추가해서 이용하는 방식으로 통신사에 발급 수수료와 이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 앱형 모바일카드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더욱 눈에 띄는 장점은 가맹점들이 바코드 인식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하면 모바일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심형 모바일카드를 이용하려면 가맹점은 ‘동글’이라는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 앱형 모바일카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이제까지 가맹점들이 모바일카드 결제 단말기를 구비하지 않았던 것이 모바일카드 이용을 확산시키는 데 큰 걸림돌이었는데,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 셈이다.

기존 유심형에 비해 이용 가능한 가맹점이 빠르게 늘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카드 발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앱형 카드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서 사용 가능하고 서울 명동 주변 140여 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농협 하나로클럽 10개 점포에서 사용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앱형 카드의 공동 출시로 모바일카드 대전이 시작됐다고 본다. 이강태 비씨카드 사장은 지난달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모바일카드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카드 시장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도해온 하나SK카드도 우월적 지위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사용의 편리성으로만 보면 유심형 카드가 앱형 카드보다 낫다. 앱형 카드는 결제할 때마다 앱을 켜고 일회용 카드 번호를 받아야 한다. 유심형 카드는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모바일카드가 대중화되면 카드사와 고객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 앞으로 모바일카드로만 카드 발급이 가능해지면 플라스틱 카드 발급에 따른 불필요한 낭비가 줄어든다. 또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맞춤형 마케팅을 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져 고객이 받는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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