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성준 “조경태,새누리 종북몰이에 부화뇌동”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9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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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9일 같은 당 조경태 최고위원에게 "당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오늘 아침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옹호할 목적으로 (4일 체포동의안 투표에서)반대표를 던진 여야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난 9월 6일 저의 비판에 대한 대답처럼 보이는데,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그의 천박한 인식과 철학을 보여 주는 한심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의원은 사흘 전 이석기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한 조 최고위원을 향해 "민주당이 이석기 사건에 대해 져야 할 책임이 무엇이냐"며 "만일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당이 추진한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면 민주당에 종북 색깔을 덧칠하려는 새누리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하는 것"이라고 맹비난 한 바 있다.

진 의원은 조 최고위원이 문제 삼은 이석기 체포동의안 무기명 투표와 관련, "자신의 투표 내역을 밝히라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이 금지하고 있는 '십자가 밟기'"라며 "그는 권은희 수사과장의 청문회 답변도 들어 보지 못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조 최고위원이 새누리당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심각한 것은 조 최고위원이 새누리당의 정략적 정치공세를 앞장서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조 최고위원이) 9월 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종북좌파세력이 민주당에 있다면 솎아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종북몰이 정치공세에 부화뇌동하는 것을 넘어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당 소속 동료 국회의원의 등에 비수를 꽂는 노골적인 해당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진 의원은 또 "조경태 최고위원은 수십 년간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해 온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부정함으로써 당 지도부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당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최고위원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한 것과 관련, "제명안에 대해 한 치의 미적거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법 절차에 따라 국가 부정세력을 반드시 축출해야 한다"며 이석기 의원 제명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조 최고위원의 신속처리 주장과 달리 신중론을 펴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종북논란을 불식하고 종북 연계집단과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 종북의 꼬리를 잘라내야만 새누리당의 '종북 전략'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뭘 원하는지 다시 되새겨야 한다. 이 의원에게 단 하루치 세비도 주고 싶지 않다는 게 국민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석기 체포동의안 투표 결과와 관련해서는 "반대표를 던진 의원이 있다면 여야를 불문하고 무기명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나서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 의원을 옹호할 의도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빨리 커밍아웃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선 이석기 사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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