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중위권 수험생의 수능 영어 B형 ‘한 등급’ 향상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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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추론’은 EBS 지문, ‘어법·어휘’는 공통문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중위권 수험생들의 변수는 영어영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실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9월 모의평가에선 6월 모의평가에 이어 영어 영역에서 A, B형의 난도차가 가장 뚜렷이 나타났기 때문.

입시전문 진학사가 분석한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자료에 따르면 3등급 커트라인(원점수)의 A, B형 점수 차는 국어 3점, 수학 9점, 영어 16점으로 영어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3등급은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거나, 정시모집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성적의 하한선이다.

영어 5등급 이하 중·하위권 수험생 중 일부는 상대적으로 점수를 잘 받기 쉬운 A형으로 옮겨갈 수 있다. 하지만 영어 3∼4등급 수험생은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대부분 영어 B형을 반영하므로 B형으로 승부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

9월 모의평가 가채점 기준으로 수험생이 영어 B형 4등급을 3등급으로, 3등급을 2등급으로 한 등급씩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가채점 기준으로 약 8∼9점을 올려야 한다. 영어 B형 3, 4문제를 더 맞혀야 하는 것.

중위권 수험생이 수능까지 남은 50여 일간 영어를 한 등급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전략을 소개한다.

‘빈칸 추론’ 문제 잡아라… EBS 교재 지문으로 핵심내용 파악

이번 9월 모의평가 영어 A형과 B형에서 상위권과 중위권을 가른 문항 유형은 ‘빈칸추론’. B형 3점짜리 문항(33∼35번) 세 개는 6월 모의평가보다 지문의 길이가 3∼4줄 늘어나거나 선택지의 길이가 길어진 것이 특징. 영어 B형은 빈칸추론 6문항 중 3문항의 배점이 3점이었다. 3점짜리 고난도 빈칸추론 문제 세 개를 모두 맞힌다면 한 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빈칸추론 문제는 지문 전체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빈칸에 들어갈 내용을 추론하는 유형. 중위권 수험생이 이 문제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빈칸에 들어갈 선택지의 어휘나 명사구가 해석되지 않거나, 빈칸이 대개 문장의 처음과 끝에 있어 전체 지문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정답률을 높이려면 긴 지문을 독해하는 능력과 어휘력을 높이는 것이 정석. 하지만 영어 3, 4등급 수험생이 수능까지 50여 일 남은 시점에서 갑자기 독해력과 어휘력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 결국 수능에 연계되는 교육방송(EBS) 영어 B형 교재에 나온 지문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학습이 효과적이다. 특히 빈칸추론 문제로 변형되어 나오기 쉬운 주제, 제목, 요지를 묻는 문제유형을 골라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핵심문장을 찾은 뒤 그 내용에 빈칸이 있다고 가정하고 근거가 지문 중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보면 도움이 된다.

윤연주 EBS 영어영역 강사는 “빈칸 추론 문제는 전체 주제와 관련된 핵심 어휘나 명사구가 빈칸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문의 핵심주제를 익혀두면 연계문항을 푸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확보한 시간은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는 고난도 문항을 푸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영어교사는 “남은 기간 EBS 교재의 모든 지문을 독해할 시간은 없으므로 한글 해설을 보며 전체 내용을 빠르게 훑는 방법도 효과적”이라면서 “지문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나 구문이 나올 때마다 외우면 시험에 출제될 만한 어휘에 대한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어법·어휘 문항 잡아라… A·B형 공통 문제로 연습

중위권 수험생이 취약한 또 다른 유형은 어법 문항. 이 문항은 두 가지 선택지 중 알맞은 한 가지를 고르는 ‘박스형’(9월 모의평가 27번)과 구문 자체만으로 어법에 맞는 표현인지를 맞히는 ‘밑줄형’(6월 모의평가 27번) 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9월 모의평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박스형이 출제됐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어법 지식이 필요한 밑줄형이 출제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하지만 영어 중위권 수험생이 남은 기간에 주요 어법을 정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EBS 교재에 수록된 어법 문제를 정리하면서 관계사, 동명사, 수의 일치 등 모의평가에서 출제 빈도가 높았던 어법을 우선순위로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맥에 맞는 어휘를 선택하는 유형은 EBS 영어 A, B형 교재 모두에 담긴 공통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연습할 수 있다.

유성호 교사는 “6, 9월 모의평가 모두 EBS 교재의 A·B형 공통지문에서 5문제가 출제됐는데 어휘 선택 문항도 포함됐다”면서 “수능특강’ ‘인터넷 수능’ 등 EBS 연계 교재에 담긴 공통문항을 모두 공부하는 방법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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